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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뉴욕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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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주차위반이 뉴욕시를 먹여 살린다? "맨해튼? 그냥 지하철 타고 가!!" 뉴욕에서 아무리 친분을 앞세우고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부탁 중에 한 가지는 맨해튼까지 차로 라이드 해달라는 것입니다. (제 주변 친구들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됩니다 ㅠ.ㅠ 그래도 맨해튼 가는 지하철 역까지는 태워다줍니다.) 뉴욕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악명높은 교통 정체로 맨해튼에 차를 가져가는 것을 꺼려합니다. 게다가 운전은 얼마나 거친지... 길도 온통 일방통행 투성이라 잠깐 길을 지나치면 뺑뺑 돌며 헤메기 일쑤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짜증나는 것은 주차. 파킹장을 이용하자니 너무 비싸고, 1~2시간 스트리트 파킹을 이용하자니 걸핏하면 시간을 초과해 파팅티켓을 받습니다 ㅠ.ㅠ 뉴욕시에서 주차티켓이 가장 많이 발급된 블럭도 맨해튼 7번, 8번 애비뉴 사이에 위치..
미국에서 제일 생활비 비싼 도시 - 뉴욕 뉴욕의 생활비가 비싸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내에서 '제일' 생활비가 비싸다는 보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렇게 비싼 동내에서 '일단' 버티고 살아가니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살 날이 막막하기도 하고... 기본 생활비 비중이 높은 도시를 뉴욕이라는 보도가 경제 매거진 포브스에 게재 됐습니다. 뉴욕주민의 평균 수입 7만 3000달러에 기본 생활비만 6만 8000달러에 달해 기본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를 차지한다는군요. 기본 생활비란 렌트비와 식비, 유틸리티(공과금), 의료보험 등의 기본적인 지출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외식이나 문화지출은 제외 됩니다. 일단은 뉴욕의 평균수입이 7만 3000달러라는 게 참 놀랍습니다. 가구당 수입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실수령액이 월 6,000달..
옐로우 캡(뉴욕택시)을 믿지 마세요 "길을 모르면 택시를 타라" 한국에서는 상식과도 같은 말. 목적지를 잃기 쉬운 초행길에 택시는 실로 든든한 교통 수단입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다지 통용되기 힘든 말입니다. 옐로우캡을 타고 한국에서처럼 'ㅇㅇ역 갑시다'라는 식으로 목적지를 말했다가는 어리둥절하는 택시기사를 보기 일쑤입니다. 특별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에는 특정 건물이나 이름으로 길을 찾지 못하는 옐로우캡 기사가 태반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전철역이나 건물 이름만큼 목적지 삼기 좋은 게 없는데 말이죠.) 한국에서 "서초동 123-45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기사가 짜장면 배달부인줄 아냐고 핀잔을 듣겠지만 뉴욕에서는 오히려 주소를 말하는 것이 길 찾기 좋은 방법이 됩니다. 주소가 아니라면 거리 이름을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5th..
10만원 줄테니 계좌 열어라? 거래은행도 아닌 체이스(Chase)은행에서 메일 한통이 왔길래 신용카드 만들라는 권유로 생각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뜯어본 봉투 안에는 $100짜리 수표(Check)가 들어있더군요. (미국은 현금 대신 수표를 통화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이건 또 무슨 신종 사기야? 2. 낚시 아냐? 3. 이 새X들이 미쳤나? 솔직한 심정으로 '밑져야 본전, 일단 가보자.'라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습니다. 돈 놀이하는 은행에서 돈을 주고 통장을 만들라고 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십중팔구 미국을 잘 모르는 초짜들만 노리는 전문 사기꾼이려니 싶었습니다. 아니면 광고 전단지인데...한국에서 만원짜리 지폐모양을 한 광고지를 몇번 본적이 있어서... 혹시나 뒷면을 보니 '찌라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동봉된 내용을..
맥도날'스'의 굴욕 가끔 짓궂은 중(고)딩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장난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맥도날'드'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Do you know Mcdonald's'?라고 묻는거지요.. 의도적으로 맥도날'스'라고 's'에 힘을 주어서말이죠. Non-English Speaker는 대부분 어리둥절해서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면서 지나가는 식입니다. 맥도날드 앞에서 맥도날드를 모른다고 하니 나름 웃기는 일이기도 하죠. 실제로 제 아내가 그런 '굴욕'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간판에는 분명 맥도날'스'가 맞습니다. 하지만 네이티브들도 '맥도날드'로 발음한다는 사실. 구태여 맥도날'스'라고 소리낼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덧1. 그간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덧2. 구..
영어공부, 어설픈 완벽주의는 버려! 어설픈 완벽주의와 죄책감이 영어공부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회화에 있어서 한국에서 공부한 기성세대들은 문법이나 정확한 발음, 억양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고 걱정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문법 때문에 대화 하기 힘들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간단한 예문을 들어보면, A : Excuse me~ Do you know Bell Blvd? (Bell Blvd는 도로이름) B : Next next way. C : Thank you very much 현지에 조금만 살아본다면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대화지만 한국에서는 온통 딴지 투성이가 될만한 문장들이다. (마지막 문장 Thank you very much외에는 제대로 된 문장이 없다^^;) 중고딩때 시험에 자주 나오던 문구라 잊혀지지도 않는다. 길 물어볼때는 S..
흥겨움이 가득한 남미식 결혼 엿보기 흔히 남미사람들이라고 하면 경쾌한 춤과 음악이 떠오를 정도로 그들의 문화는 흥겨움이 가득합니다.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일생에 가장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인 결혼식마저도 춤과 음악으로 맞이합니다. 멕시코계 미국인 친구의 결혼식 사진촬영을 부탁받아 간 결혼식은 한국의 결혼과는 달리 여유와 낭만이 가득했습니다. 무려 5시간을 먹고 춤추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원래는 9시간 정도가 기본적인 멕시코식 결혼식이라는데 바쁘게 사는 뉴욕 친구들을 위해서 시간을 짧게 잡은거라 하네요.) 6년 전 제가 한국에서 결혼식을 할 때만해도 30분 식올리고, 30분 사진찍고, 한시간 정도 밥먹으며 피로연으로 쫓기듯 식을 마쳤던터라... 게다가 그동안 다녀왔던 대부분의 한국 결혼식이 나와 비슷했기 때문에 이번 결혼식은 독특한 경험..
뉴욕에서 당한 견인 이야기 몇일 전에 차를 견인 당하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고객과 미팅이 잘 이루어져 한껀했다며 기분 좋게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보이지 않더군요. 앞 가게에 물어보니 견인됐다고 리얼한 소리와 제스쳐로 설명을 해줬는데 지나치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삐융~ 드드드드~' 리얼한 사운드가 인상 깊군요. 미국에는 Street Parking이라고해서 길가에 동전을 넣고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럴 때는 Notice를 유의 깊이 봐야 합니다. 평소에 멀쩡하게 주차하다가도 특정 요일이나 날짜, 시간에는 주차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주차를 했다가 봉변을 당한겁니다. 차가 견인을 당했는데 한국과는 달리 견인했다는,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