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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서부

엔텔로프 캐년@크리스마스

진귀한 경험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무려 코치투어 버스에서 맞이하다니요... 지난 땡스기빙도 버스에서 보냈는데말이죠...;;;

로스엔젤레스에서 8시간 가량을 이동하여 유타(Utah)주 케납(Kanab)에서 하루를 묵은 후 이른 아침 엔텔로프를 향해 출발합니다.

차창밖으로 동이 터오르는군요. 어제 본 태양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인사를 다르게 해봅니다. Merry Christmas~

글랜캐년댐에 잠시 들려 파월호수를 바라봅니다. 이미 한번 다녀왔기도 했고, 엔텔로프 캐년에서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눌러봅니다.

드디어 엔텔로프 캐년을 향해 출발. 4륜 구동 지프가 아니면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진흙길. 12월의 매서운 바람이 온몸에 부딪쳐오고, 카메라만 꼭 붙잡고 빨리 이동이 끝나기만 기다립니다. 

입구에 도착해보면 별게 아닌 듯해 보이지만, 겉만 보고 판단했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일단 캐년 안쪽으로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붉은 모래가 입에 들어가는 줄 모른채 아름다운 빛의 향연에 정신을 잃고 말테니까요.

엔텔로프 캐년 구경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위의 모양과 무늬, 빛의 굴절인데 나바호 인디언 가이드가 하나하나 친절히 가르쳐주니 가이드 옆에서 절대 떨어지지 마세요.(어차피 나바호 인디언과 동행하지 않으면 계곡에 진입도 못합니다~)사진 욕심 부리다가 혼자 떨어져나가면(저처럼....ㅠ.ㅠ) 사진 한장 건지기도 힘 듭니다. 아예 가이드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찍어 달라고 하면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 줍니다. 물론 팁은 넉넉히 챙겨줘야겠죠.$5 정도면 충분합니다.  DSLR보다 똑딱이나, 폰카가 더 사진이 잘 나오기도 합니다. 작품을 찍고 싶다면 반드시 삼각대는 지참하시고요!!

코끼리 모양의 암석. 코와 다리, 몸통, 꼬리까지 완전한 모양을 갖추고 있네요.

독수리상. 독수리의 부리와 눈, 목선이 살아있습니다 ㅎ

새끼 코끼리. 귀엽다~ :)

곰의 형상. 바위의 무늬가 퐌타스틱~

모래 폭포. 스스로 모래를 뿌려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착한 가이드는 직접 해주기도 하고^^

요건 입구에서 찍을 수 있는 '촛대'



그냥 취미생활로 하는 사진이지만, 엔텔로프 캐년에서는 사진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매우.. 많이 납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눈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기회가 닿는다면 몇번 더 찾아와서 포인트마다 가장 멋진 사진을 남겨보고 싶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 모뉴멘트 밸리를 향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