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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소소한일상

개정 시행 된 저작권법으로 밤새 이메일 지운 사연

몇일전 컴퓨터 수업을 듣는 아주머니께서 피곤한 얼굴로 다가와 DAUM메일 메일함을 한방에 지우는 법을 물어보셨습니다. 밤새 지웠는데도 아직도 많이 남았다면서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였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평소 지인들과 음악과 사진으로 만들어진 좋은 이미지들을 카페를 통해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이메일로 보내주는 식으로 교류를 나누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던차에 개정된 저작권법 소식을 들었고 '법'의 무서움을 아는 이 분은 밤을 새서 증거인멸(?)을 시도하신거죠.

농담삼아 그거 다 삭제해도 서버에 기록이 남아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니 울상을 지으십니다. 당연히 이메일은 단속 대상에 들어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거듭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밤새 지운 수고도 수고려니와 지워버린 자료가 너무 아깝다고 또 울상이십니다^^;;

사실 정작 '법'을 무서워해야할 사람들은 이런 아주머니들이 아닙니다. 더 악질적이고, 악랄한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민망한...업자들입니다. 커뮤티티 서비스에 끼워져 있는 곳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악랄..한 스트리밍 사이트만해도 제가 아는 것만 10여 곳이 됩니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들에 의해 동영상이 공유되는 순수한 공간이라고 '공지'해놓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아예 해당 서비스의 Seal까지 박아놓고 스트리밍을 하는 곳도 있으니 할 말 다했지요.

현재 뉴욕, 아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한국 드라마 시청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웹하드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무시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제 체험만으로도 인터넷 배우라고 하면 TV보기부터 가르쳐달라는 사람이 열에 아홉입니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쪽에서는 저작권 단속을 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웹하드가 한국 드라마가 가장 많은 곳인데도 말이죠.

오랫만에 블로그에 돌아와서 이런 뻘글을 적는 저도 한심하지만^^; 미국 시장을 대하는 방송 3사의 자세 역시 한심을 넘어 두심, 세심은 되는 것 같습니다...(아..썰렁한 농담...)

마침 신문에 개정 저작권 관련해서 나경원 의원의 삽질 얘기가 나오길래 저도 블로그 이미지 정리차 왔다가 ... 저는 재외거주 국민이기 때문에 국내 실정법을 적용받는 고로... 한소리 하고 갑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들리고, 영양가 있는 소리 하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