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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닮고 싶은 블로거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블로거

블로그의 재발견과 함께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프로젝트입니다.
'컨탠츠로서의 블로그'를 바라보는 것 외에 '한 사람으로서의 블로거'를 '찬양'하는 프로젝트인데요, 블로그의 재발견 만큼이나 몇회 못해먹고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아직 블로그의 재발견도 포기한 것은 아닌데요, 요즘 워낙 블로깅 시간이 줄어 주변을 둘러보기가 쉽지 않네요. 블코 필로스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호응을 얻었던 (제 생각에는)좋은 프로젝트였는데 제가 게으론 덕분에.... 많이 죄송하게 됐습니다.

여하튼 이번 시리즈도 매우 비정기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고, 쌓아놓은 인맥도 적기 때문에 오래 못갈 프로젝트임에 틀림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기왕이면 함께 서로에게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보니 화이트데이로군요. 외로우신 분들 4월 14일이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짜장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

여하든 낯 부끄럽지만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여기부터 시~작 ======================================================>

프롤로그

특별히 무언가를, 누군가를 좋아한다라는 것에 대해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난 항상 머뭇거리곤했다.

중학교 시절 첫사랑의 추억에서도, 고등학교 때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의 기억에서도, 지금의 아내에게서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에서도 도통 '좋아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찾을 수 없다기 보다는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워낙이 두리뭉실하고 생각없이 살았던 덕에 '좋으면 그냥 좋은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 '그냥 삘이 좋아',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어'...라는 식의 추상적인 대답만을 내두르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좀 들고 나서, 지금도 겨우 서른에 둘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때의 그런 대답들을 뒤돌아보니 나는 나름대로 참 인간미 넘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구나싶다. - 역시나 자뻑.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다행히도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할말은 하고 틀린 것은 꼭 지적을 하는 그런데로 싸가지  없는 사람정확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평가하고 점수를 메기는데는 칼같이 하지 못한다. 특히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론이기에 그저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잘 맞는 사람', '끌리지 않는 사람'과 '끌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사실은 그렇게 구별하고 싶다는 소망이지만...) 그래서 좋아하는 이유따위를 나열하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요즘 익명의 탈을 쓰고 자신의 인격을 너무 솔직하게, 또는 매우 굴절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자주 보는데 이제는 분노보다는 아쉬움이, 아쉬움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한숨을 내쉬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와중이라 더더욱 사람 냄새나는 이들을 찾고 싶어지고, 닮고 싶어지는 것일지 모르겠다.

자 이제, 사람 냄내 좀 맡으러 떠나가 볼까나.
기대하시라.

프롤로그 끝.

덧1) 후속편 기약할 수 없음=_=
덧2) 블로그의 매력 - 한다해놓고 안해도 손해볼게 없다=_=. 구독자가 좀 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