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빨래하기 좋은 날

주말이 되면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일주일치 속옷과 양말을 세탁하는 일입니다.
여벌을 보함해서 각각 8벌씩을 가지고 있는데, 주말에 세탁을 하지 않으면 ... 조금 곤란한 상황이 생깁니다.
아무리 홀아비라도 속옷하고 양말을 이틀씩이나 입는다는 건 좀...그렇죠?

이 나라는 집집마다 세탁기를 설치하기 보다는 Laundry라고 하는 빨래방에 가서 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무척이나 아내가 그리워집니다. 좀 더 로멘틱하게 아내를 그리워해야하는데 말입니다. 하긴 두달정도 떨어져 있으니까 빨래가 아니더라도 보고싶어 죽을 지경이긴 합니다.

보통은 이렇지가 않는데, 희안하게 이쪽 동내는 여자들만 빨래방에 옵니다. 세탁기 안에 내용물이 훤히 다 보이는 관계로 재미난(?) 눈요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한데 사실은 반대 입장이죠. 저는 여인네들 사이에서 속옷을 개고 있는 단 하나뿐인 남정네이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속옷은 버로우!

그리고 늘 빨래방을 한번 다녀오면 양말이 한짝씩 사라집니다. 안타깝게도 다른짝과 짝지어 신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양말만 골라서 말이죠.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