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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스스로에게 당당해지자

내 말버릇 중에 하나는...누군가 의견을 물어왔을 때
"그래 니 뜻대로 하자..."

내게 그런 말버릇이 있는지 처음 알게된 것은 고등학교 때...
사랑(?)했던 그녀가 내 의견을 물으면,
"그래 니 맘대로 해^^(매우 다정한 어투로)"
이 말 때문에 무던히도 싸웠다. 그때는 왜 그녀가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유를 몰랐다. 나름대로 배려해준건데... "단지 ㅉㅉ... 역시 녀자들과는 대화가 안돼. 사나이의 마음을 몰라주는군..."이라고 내 맘대로 생각해버리곤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스스로 책임 회피하는 말에 불과한 것 같다.
영화를 봐도 재미 없으면 니 맘대로 한거니 내 책임이 아니고,
밥을 먹어도 맛이 없으면 니 맘대로 한거니 내 책임이 아닌...
이런 지능적인 책임 회피스킬이 나이를 먹으면서(그래봐야...) 우유부단함이 되었다.

사회생활을 한지 어느덧 10년.
이러지러 벌려놓은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하고 싶으면서도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선듯 내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의 그 비겁함(자칭 배려)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충동질한다.
"잘못하면 독박이야!!"
"오 마이 갓"

소심한 A형의 피가 섞여서 그런것 같다. A형과 B형의 장점만 뽑아왔으면 좋았으련만 쯧쯧쯧...
나는야 지구 최강 AB형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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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


신이시여, 연약한 저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