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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기획자는 괴로워

신규 웹서비스를 준비하는 신문사 후배에게 한마디

신문사에 있는 후배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웹서비스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수익성을 염두에 둔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려를 담아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취재한 기업들한테 돈을 받을 생각을 할게 아니라 기업을 통해 좋은 컨탠츠를 만들고, 그 컨탠츠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라.
신문사에서 서비스를 기획하다보면 보통 기존의 인적 인프라를 이용한 기획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언론사가 컨탠츠를 운영하게 될 경우는 대부분이 기사와 광고성 기사와 연결이 됩니다. 기사 자체가 자사의 광고가 되는 것이죠. 그런 사실을 잘아는 신문사와 기업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합니다.

제가 있을 때 당시부터 하려고 했던 서비스인데, 그때는 사실 이런 생각이 있었죠.
신문사에서 기사 내보내주겠다는데 왜 싫다고 하겠어?
일단 그럴듯하게 만들어두면, 컨탠츠 채우는건 쉽겠지.
취재 했던 기업들한테 광고 받으면 그게 수익이지.
그런데 사실 매우 구시대적인 발상이였습니다. 컨탠츠의 질보다는 신문사라는 포지션을 이용해 구색만 맞춰놓고는 수익을 만들(뜯어 낼) 생각을 했으니까요. 다행히도 다른 프로젝트에 쫓겨 무산되고 있었던 일입니다. 그다지 먼 과거도 아니고 1년 반정도 전의 일입니다.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서비스를 런칭한다면 큰일납니다. 기업도 호응하기 힘들 뿐더러 양질의 컨탠츠도 생산하기 힘들 것입니다. 기껏해야 광고성 기사나 몇번 나오고 말겠죠. 이제는 독자들도 기사가 나가면 기사의 가치를 가늠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권력형 언론의 문어발식 컨탠츠는 이제 먹히지 않게 되었죠.

후배가 저의 이런 의도를 잘 알아 먹었다면 기대해도 좋은 서비스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원낙 말을 안듣는 녀석이라 과연 될런지 ㅎㅎ;; 가끔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훓어보고 간다고하니 지금이라도 마음 고쳐먹고 제대로 된 서비스 만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