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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기업과 비즈니스

현대차가 미국에서 안팔리는 이유

올블로그에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재미있군요.
내심 섭섭하기도 합니다. 제가 웹쟁이다보니, 웹이나 IT에 관한 볼꺼리에 더 관심이 가는게 인지상정이겠지요. IT관련 내용만 올라온다고 푸념을 하기도 했는데 ...역시 사람 마음이라는게...
저도 오늘의 마지막 포스트는 웹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해보렵니다.

사실은 오늘 하루 내내 이른 아침에 열받아 올린 포스트가 어른거렸습니다. 할 일 없는 날은 항상 이런 잡생각에 시달리죠;;;
관련글 : 유럽서도 도요타 독주 - 현대차는 뭐하나?
사실 기업이 잘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거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금 현대차 상황이 썩 좋지 않고, 이상하리만큼 요즘은 애국...이란 단어가 자꾸 떠오릅니다.(위안부 청문회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괜찮은 기업 하나가 나라를 부강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은 몰라도 삼성을 알아주는 나라도 꽤 되죠.) 말 그대로 부유하게 해주고 강하게 해준다는 말입니다. 전세계를 지배하는 공통적인 개념이 바로 돈이기 때문에 돈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이야 말로 그 나라 보루 아닐까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솔직히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라는 표현이 무색합니다.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2006년 반년정도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에 머물렀습니다. 현대차 10대도 못 본 것 같습니다. 반면에 거리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차종은 일제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냐구요? 미국 외 지역에서.. 그리고 일부 차종..특히 저가형/소형 차종에 있어서 높은 생산율/판매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이야 말로 가장 큰 시장이고 그로 인해 전 세계 차종의 각축장 입니다. 미국을 잡아야 세계를 잡는거죠.(속된말로 미국을 먹어야 세계를 먹습니다.)

왜 미국에서 일제차가 잘 팔려?
1. 내구력이 좋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몇걸음 걸어가면 서비스센터가 보이는..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그리고 차 수리를 맡겨두고 앉아 기다리면 수리를 금방 끝내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바디샵(정비소)는 없습니다. 아주(아주아주아주x3) 경미한 문제가 아닌 이상에는 적어도 하루.. 몇일이 걸리는 것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보니 고장이 안나는 차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정비소 들어가면 수리비가 기본 500불(50만원)입니다. 그러니 고장 안나는게 장땡이죠!

2. 중고차 가격이 보장된다.
1번 항목과 연관되는 부분입이기도 합니다.
중고차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재산이 보존 or 소멸/축소의 사안이기 때문에도 민감합니다. 그리고 사고 후 보험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때, 중고차 가격이 그 보상액을 결정합니다.
이 두가지만 봐도 중고차 가격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

3. 값이 싸다
사실 값은 현대차가 더 싸죠..

제 경험담입니다. 차를 구입하려고 중고차 매장을 갔는데, 딜러가 도요타 캠리를 추천합니다.
워런티(AS보증기간)는 끝났고, 마일리지가 10만마일짜리 차였는데 아주 상태 좋다고 소개를 해줍니다. (한국으로 치면 10만 마일이면, 16만Km를 달린셈입니다.) 일제차는 10만마일 탄 차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국산차를 16만Km까지 사용하시는 분 계십니까?..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로 일본차의 내구력은 정평이 나있습니다.
잘 아는 자동차 딜러분이 이렇게 조언해주시더군요. 일본차는 관리가 잘 된 차라는 조건하에15만마일(24만Km)까지는 사도 괜찮다. 유럽차는 7만마일/미국차는 5만 마일이 적당하다. 하지만 한국차는 절대 중고로 사지마라. (화나더군요..)

현대차 미국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는..
품질 문제라는 것입니다. 예전.. 현대차가 지금의 기술력을 갖고 있지 못할 때부터 내려온 선입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자동차 딜러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아직은 아니다." 였습니다.
한번은 제가 "아니 이거(소타나NF) 미국 어쩌구 충돌 테스트에서 최우수 품질 받았다잖아요!!"라고 반론을 펴봤습니다만, 딜러분 왈 "그 테스트라는게 자사차에 유리하게 얼마든지 상황을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는 카운터를 맞아 도리어 제가 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도요다의 렉서스 브랜드처럼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서 이미지 개선을 해야합니다."

왠지 일제차에 비해서 한국차가 질이 떨어진다..라고 하면 ..그렇겠지..하는 자포자기심정이 드는건 제가 패배주이자라서 그런걸까요? 일제 신봉자라서 그런걸까요? 어릴때부터 일제/미제가 최고야..하는 소리를 들으며 커온 환경 탓일까요? 제 스스로는 선듯 결론을 내릴 수가 없군요. oTL

어디가서도 made in Korea가 최고야! 한국 브랜드가 최고야! 라고 말 할 수 있는 자신감 심어주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현대차..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쓰는 제차도 99년도식 현대차로 14만Km를 탔습니다.
        아직 멀쩡히 잘 타고 있답니다^^
사족2. 그래서 미국에서 무슨차를 샀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네요^^;;
          지인이 타던 차를 물려받아 (꽁짜로) 탔습니다. 굿타이밍~
          2000년식 아우디A4였네요.. 차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