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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언론에 기생하는 스팸블로그와 뉴스의 확대재생산

제 글의 보강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블로거와 뉴스, 그리고 언론
기생 블로그와 스팸 블로그
▲ 언론을 근거로 한 속보성 포스팅은 스스로 스팸 블로거임을 자처하는 길이다.
(아무리 본인의 의견을 어필해놨더라도 그건 뉴스가 아니죠. 비평이나 소감이 맞을껍니다.)


마지막에 언급한 이 문장에는 두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발표난 사항을 단순히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포스트와 '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존 보도에 (사실 확인 없이)본인의 '소감'정도를 추가해서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확실히 스팸 블로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상업성을 염두해 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기생 블로거라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사실 여부 확인과는 관계없이 없이 속보성으로 소감과 함께 포스팅하는 경우는 스팸 블로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주니님께 오해를 풀어 드리자면, 제가 뉴스를 통해 포스팅하는 모든 경우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확인'없는 아무 생각 없는 뉴스 재해석과 재생산에 관한 부분입니다.(그에 대한 해명도 아래에 있습니다.)
필력이 부족해 괜시리 심려를 드린게 아닌가 싶어 죄송스럽습니다.

본래 언론이라는 것은 사실을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여부과 불명확한 정보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해 포스팅을 하게 되면, 잘못된 정보가 계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사실에 대한 확인'을 바탕으로 한 포스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지향하는 분들은 더욱더 사실 확인에 집중해야겠죠.
이런 의미에서의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힘을 가지려면, 속보성 보다는 기획성 탐사 보도에 더 힘을 실어야 할 것입니다. 어줍잖은 속보성 보도는 기존 언론에서 행하는 '시스템에 쫓겨 구조악적으로 발행되는 무책임한 기사'와 다를것이 없을 뿐더러, 그나마 기존 언론에 근거한 기사라면 기껏해야 스팸 포스팅이 하나 느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현재 언론도 온라인 패러다임에 쫓아가지 못해 트래픽을 위해 속보성으로 발행되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사실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빠른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내용이 바뀔 수 있는 기사입니다. 소중한 소식을 독자들에게 빨리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반 언론에 비해 불리 할 수 밖에 없는 속보성 포스팅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같은 주제지만, 기성 언론이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을 집어 '심도 있는 포스팅'을 하는 것이 본인의 블로그를 키우는데 더 도움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진위 확인보다는 방문자(트래픽) 확보를 위한 어줍잖은 언론 흉내의 속보성 포스트가 많아지면 오히려 본인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지게 됩니다. 인기어 중심으로 SEO를 노린다거나 애드센스를 위한 블로거는 본인 블로그의 신뢰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만...(결국 신뢰도 없는 블로그는 Branding에 실패하겠죠.)

뉴스의 확대 재생산과 비평

최민수와 대부광고에 대한 포스팅이 많습니다.
한번 원문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기사 제목 : 최민수 대부업 광고 "사과하고싶지않다" 
[블로그 포스트]
아 우리의 민수형님. 행님의 당당함은 역시 최곱니다. ㅋ 대부업 광고를 부인과 함께 찍은 최민수씨가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는데여 소비자들한테 사과할맘은 없답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최민수 씨는 때를 좀 잘못맞춘것 같습니다. 많은 연에인들이 대부업 광고에서 하나둘 빠지는 시기에 본인은 떡하니 부인과 찍었으니 .. 물론 본인이 계약하지 않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광고를 찍었다고 하는데여 본인은 본인이 한일에 대해서 그냥 담담히 묵묵히 지켜볼 뿐이라고 합니다.

요즘 최민수 씨를 옹호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여 연예인이  대부업 찍는게 뭐그리 잘못이냐? 물론 잘못은 아니져 하지만 공인으로서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부분은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 글의 출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기사 원문]
"대부업 광고를 두고 한창 떠들썩한 시기에 광고가 나오면서 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가 한 일에 대한 결과를 묵묵히 지켜볼 뿐"이라고 밝혔다.

외국에 다녀오느라 광고 촬영 하루 전에야 계약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사전에 모든 것을 알고 내가 직접 계약을 했다면 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민수는 "인식이 좋지 않은 그러나 허용된 조건 안에서 찍은 광고고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이를 두고 양심을 운운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 생각한다. 사과하거나 후회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담담히 참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민수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광고모델 계약은 연초에 한 것이다. 광고계약을 해놓고 대부업광고가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어 사실 조심스럽게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대부업 광고 문제가 최고조로 불거질 때 쯤에 온에어가 될 줄은 몰랐다"며 전했다.

이어 "몇 차례 고사를 하다가, 끈질기게 광고제안이 들어와 결국 수락하게 됐는데, 광고주가 제안한 6개월의 계약기간이 부담돼 3개월로 했다. 계약 당시에도 재계약은 없다고 못박아 둔 상태"라고 밝혔다.
두 글의 차이점이 보이십니까? (부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최민수의 대부업 CF촬영에 대한 찬반에 대한 논의를 배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찬반에 대한 논의를 가리는 것이 아니거든요. 전달력에 대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블로그의 포스트에 최민수에 대한 비평은
1. 소비자들한테 사과할맘은 없답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2. 최민수 씨는 때를 좀 잘못맞춘것 같습니다. 많은 연에인들이 대부업 광고에서 하나둘 빠지는 시기에 본인은 떡하니 부인과 찍었으니 ..
3. 물론 본인이 계약하지 않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광고를 찍었다고 하는데여 본인은 본인이 한일에 대해서 그냥 담담히 묵묵히 지켜볼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1.사과 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변명하지 않고 욕을 먹겠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2. 하나둘 빠지는 시기에 본인이 부인과 CF를 찍은 것이 아니라, 이미 연초에 계약이 된 상황입니다.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불 때 '온에어' 되었다는 것입니다.
3. 이 내용은 본의미가 맞아 떨어집니다..


문제의 본질을 비평과 사실로 놓고 봤을 때, 블로그의 내용과 기사의 내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특히 "사과할 맘이 없답니다"라는 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큰 오해를 갖게 만들죠. 이분 역시도 기사 제목에 의해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기사 자체는 그다지 깊이 읽어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의거하여 속보성으로 작성된 포스트이기도 하구요.

누가 그깟 연예기사를 행간에 의미를 부여해서 읽겠습니까? 가뜩이나 최민수와 대부광고에에 감정이 좋지 않은 시기인데요. 언론에서 자극적인 제목을 써서 그런식으로 여론 몰이를 하면, 포털에는 인기어가 되고 그에 따른 포스트가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는 온갖 뉴스 풍의 소감과 비평 포스팅이 넘쳐나게 됩니다.

독자이자 블로거는 정말 최민수의 인터뷰의 내용의 '진의'에 관심을 갖고 사실 확인에 근거하기보다는 그 포스트의 내용을 근거로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예시를 들기 위해 제시된 부분이라 과장된 면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블로고스피어에 엉뚱한 여론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밖이는 경우까지도 생겨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블로그와 미디어
블로그 자체는 뉴스로써, 어쩌면 이슈의 첫 메이커가 될 수 있기도 하면서, 기존 뉴스에 대한 비평이나 소감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블로그에 뉴스가 아닌 이미 기사화된 내용에 대해서 비평이나 소감이라고 해서, 그걸 스팸 블로그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좀 어긋난 결론이 아닐까 싶네요.

오히려 블로그란 무엇이다 에서 그걸 뉴스로 몰아가든, 사생활을 기록하는 도구로 몰아가든, 그건 어찌되었든 간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또한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 것도 개개인간에 이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에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더불어서 저는 이 과정에서 개인들의 블로그에 하나의 개개인의 매체로써 브랜드가 생겨난다고 보고 있고요. (여기서의 매체 또한 뉴스나 이런 부분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미 요리 등 전문 분야의 블로그들은 기사거리를 논하지도 않고 자신의 일기와 요리 등을 철저히 강화시켜나가고 이를 통해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깐요.
- 하늘이
저 역시 하늘이님께서 보시는 블로그관과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자기 맘대로 블로그 운영하는게 맞습니다. 남이 왈가왈부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 다양성이 브랜드화 되고, 웹2.0시대에 맞는 롱테일이 형성되는 것이겠지요. 다만, 그렇게 되기도 전에 블로그가 '신뢰'를 잃어 주류의 문화에 편입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주류가 아니여도 좋다...라고 한다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블로그가 가지는 미디어성이라는 것은 본인의 의사가 피력되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기인 할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그것을 발행함으로서 의사 표현이 되고, 그것이 파급력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진실에 근거한 포스팅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에 대한 논의보다는 불평 또는 폄훼가 더욱 성행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입소문 마케팅에는 좋은 것은 2~3명에게 전하고, 나쁜 것은 7~8명에게 전한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말 실수나 오해로 인해 곤란을 겪어 본 분들은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현실에서는 본인의 말을 분명히 책임져야 합니다. 블로그에서 어긋날 포스팅이 현실에서의 말 실수와 다른점이 무엇일까요? 남의 뒷담화를 하고(까고) 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였다면, 현실에서는 그에 대한 수습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웹상에서는 어떻습니까? 뒷담화에 대한 내용이라면 애초부터 조심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것은 '사실 확인'과정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그리고 블로그에서 이러한 사실 확인 없는 무불별한 '발행'이 앞으로 많은 블로거가 꿈꾸는 이상향과는 멀어지는 원인이 될까 두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