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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글라쉬 피쉬 - 성공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어항속에는 글라스 피쉬(Glass fish)라 불리는 투명물고기가 있습니다. 비늘로 쌓여있는 일반물고기와는 달리, 투명한 근육과 피부로 덮여있는 터라 속뼈와 기관이 살짝 비칠 정도로 우아함을 자랑합니다.


이 물고기는  주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길이가 7~10cm정도로 크기가 작고 모양이 아름다운 터라 관상용으로 적합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글라스 피시를 관리하는 일이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몸체가 유령처럼 투명해서 좀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떼를 지어 이 곳 저 곳을 헤엄쳐 다니기를 좋아할 만큼 천성이 활발하고 자유롭습니다. (무리와 떨어져 혼자 내버려 둔다면 아마 외로워 죽고 말 것입니다.)

점프력이 뛰어나 쉽게 도망치려 하기 때문에 종종 어항 덮개를 덮어두기도 합니다.

이 물고기는 성질이 온순하여 다른 물고기에게 결코 위해(危害)를 가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꾸라지나 메기 등과 함께 동거시키면 행동이 위축되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질, 수온의 변화에도 민감하므로 키우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물고기를 2년을 키웠지만 아직까지 성격이나 행동습관을 모르겠습니다. 이 물고기는 잡으려면 잡을수록 더욱 멀어져 갑니다.


모이주기를 한 번이라도 잊을라치면 입이 삐쳐 나와 주인을 골탕먹이기 일쑤입니다.

아름답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글라스 피시,  잡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가 자주 찾는 다음카페에서 뉴스레터로 보내 준 글입니다. 왠지 가슴이 와닿아 옮겨봅니다.

글라스피쉬를 '성공'이라는 단어로 대입해서 읽어보시면 제 마음을 이해하실껍니다^^;

저는 유난히 '성공'이라는 말에 민감한 반응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많은 실패를 겪은 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실패'라는 단어에 더 민감한 반응을 합니다만...)

제게 있어서 실패란 주변인들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에서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 정말 성공한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꿈꾸던 최상(또는 최선)의 것을 성취하지 못했을 때' 저는 스스로 '실패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실패를 맛보네요^^;;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본인만의 성공'에 집착하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별 뾰족한 대답꺼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내 자신을 속이고 남들에게 성공처럼 보이는 성공은 싫다고..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제가 그런 꿈을 바라보고, 먹고 사는 사람이여서 그런가봅니다.(아직 철이 덜 든거죠. 흐흐;;)

아내는 저보고 '당신은 너무 꿈이 소박해서 탈이야!'라는 타박을 하곤 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 걸보면, 제 꿈이 지나치게 커서 '실패'를 겪는다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내 기준에서 원했던 '무엇'을 제대로 성취했는가에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번다, 좋은 사람을 사귄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등등... 살아가면서 '성공'을 말할수 있는 명제들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과연 돈과 사람, 행복... 다른이들이 말하는 그것을 성취 했을때 스스로가 만족할까요? 만족한다면 그것은 진짜 성공입니다. 하지만, 그건 대부분이 객관적인 차원에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잖아요? 100%만족을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돈이 많아 펑펑 지르고 다녀보기도 했지만, 어떤 지름도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주지는 못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무리 IT기기를 좋아해도 사람하고 노는 것만 할까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 어딜 가도 맞아주는 그녀가 있던 시절도 있었고, 그런 중에 정작 사랑하는 그녀에게는 마음을 얻지 못해 눈물 흘리던 때가 있기도 했죠.
긍정적인 성격으로 주변에 항상 사람이 넘쳐 어딜가도 환영받고 인기 있는 존재이기도 했지만, 진정으로 가슴이 통하는 친구를 찾아 헤메기도 했습니다.
다소 예가 허접스럽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전자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그 이면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로 저는 여전히 제 자신의 '성공'을 향해 달려 나갑니다. 글라스피시처럼 당췌 어떤 놈인지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삶이라는 어항에 존재하는 녀식이고, 언젠가는 제가 아름다운 자체를 내보이며 기쁨을 선사할 녀석이라는데 전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런 저에게도 성공 스토리는 있습니다.
첫번째는 신앙을 가진 신앙인으로 내 스스로를 온전한 신앙인으로 만들고자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아직 완성형이 아님에도 성공이라 말하는 것은 신앙이라는 것은 완성이 없이 항상 과정 중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기독교 이야기를 했다고 안티가 생기는 건 아닐런지 모르겠군요. 하하)
두번째는 지금의 아내를 얻은 것입니다. 이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네요^^
세번째 성공은 아들 '대성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고, 3번째 성공리스트에 넣고 싶다는 희망 사항입니다.
네번째로 성공하고 싶은 것은 내년에는 꼭 예쁜 딸아이를 얻는 것입니다. (흐흐흐...)

제 인생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고, 어려움에 처할 때도 많지만, 아직은 산 날보다는 살 날이 더 많아 더욱 힘을 내고 살고자 합니다. 언제가 내 손 잡힐 아름다운 글라스피시를 기대하며 말이죠^^

사족. CEO Report라는 카페라고 해서 제가 최고 경영자를 꿈꾼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최고 경영자라는 것은 제가 목표로 삼는 최고 위치에 대한 모델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