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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 아버지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오랜시간 병마와 싸우시다, 오늘 별세하셨습니다.
자식노릇 한번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보내니 머리 속이 멍 합니다.

아버지께 미쳐 말씀드리지 못한 말이 너무 많은데...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할말이 너무 많은데 이제는 소용이 없군요.

이제 겨우 쉰셋이신데... 빨리도 가셨네요.
당료병으로 오랜시간 많이 고생하셨는데, 그래도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겠네요.

이유없이 눈물이 납니다. 이유가 없는게 아니죠. 그냥 아버지 생각만 해도...
과거의 후회가 밀려오고, 다시는 뵐 수 없다는 마음에 온갖 슬픔이 밀려옵니다. 아버지는 이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준비를 마치고 시골에 내려가야 합니다.
제가 상주인 관계로... 침착하게 장례식을 진행해야 할텐데 말이죠...
키보드 위에 떨어진 눈물 콧물로 봐서는 엉망진창 장례식이 될 것 같군요.
글을 쓰면 마음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더 많은 슬픔이 밀려오네요.

정말 성공해서 아버지 앞에 멋지게 나가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하늘에서 나마 잘사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