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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2.27 한 가족 두 언어 (10)
  2. 2008.04.07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한국말하기 (10)
2009.02.27 17:54

한 가족 두 언어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2.27 17:54

가끔 아내와 아이가 실갱이를 합니다. '말'이 안통해서죠. 한국어를 미처 다 배우지 못하고 온 탓에 한글다는 영어가 더 친근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좋으니 말만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소망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대성이가 한국에서 만 6살이 되면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한국말보다는 잘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언어장애 치료를 신청해놨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네요. 6달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체계적인 교육 덕분인지 영어는 곧잘 합니다. 영어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이 느는 기분이에요. 아직 갈길이 멀긴 합니다. "아빠 너는 저녁 안 드세요?", "엄마 너랑 목욕하기 싫어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만 6살까지 한국에 살던 아이인데.

평소에는 말을 잘듣다가도 가끔씩 기분이 나쁜 날은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하는 말하고 다르다면서 버럭 성질을 내곤합니다. 특히 공부를 할 때 유난히 뾰족해지는 대성군입니다. 유난히 태클이 많거든요. "자 책상에 앉자", "엄마! 책상 아니잖아요. 테이블! 테이블이라고 해야지요!"... 엄마와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그래봐야 자기 손해지요.

ESL을 반학기 다녔지만 여전히 최하위 레벨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다섯개씩 외우는 단어를 제법 외우고 그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을 합니다. '공부'라는 것을 인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단어 시험을 잘보면 장난감 가게를 간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1년만 있으면 대성이는 완전 영어권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몇개월 내에 그리 될 것 같은데 한국인 정체성이니, 한국어 교육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당장 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내는 영어학원을 등록해서 공부하겠다고는 하는데... 벌써 1년째 그 소리입니다. 하하;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일단은 영어를 중심으로 살아가겠지만 어떻게든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여러 부모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시면서 난감해하시는 걸 보면 우리도 마음 단단히 먹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한나라 말을 써도 의사소통이 어려운데 두나라 말을 하면서 살려고하다보니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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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전에 검찰 높으신 양반이 김경준 수사를 하면서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말로 재외동포들을 섭섭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저야 사실 재외동포는 아니고 재외동포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인'입니다만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하면서 마음이 동화되었나봅니다. 그 양반의 말이 그다지 기분 좋지는 않았지요.

주말에 참 의미깊은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어 동화 구현대회'라는 행사로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나와서 열심히 한국말로 동화를 구현하는 대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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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의식있으신 분들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이 이제는 '한국인'으로서 '한국말'을 할 줄아는 2세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느껴저 무척이나 기분 좋았던 날이였습니다. 게다가 결코 적지 않은 참가자들이였기 때문에 기쁨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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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부로 나눠 총 52명의 학생이 출전했고 200여명 관객이 행자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벌써 올해로 24번째 치러지는 대회입니다. 적지 않은 상금과 혜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이 한국말에 '열정'과 '애정'으로 참가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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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 규정에 의하면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미국에 건너왔어야하며, 5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아이들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국말을 다 배운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건너와 5년 이상 미국에 살았으면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지요.

심사평을 들어보니 올해는 가족을 소재로 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동화대회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요리 이야기 등 신선한 소재가 많았다고 합니다. 뭔가 지난회와는 달랐다는 이야기겠지요. 진행하는 내니 웃음과 박수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단 재미있는 동화가 많았고, 아이들의 노력이 흐믓했습니다. 어눌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결코 남의 아이로 느껴지지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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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16살로 7세 때 엘살바도르로 이민간 뒤 미국에 건너온 지 6개월된 안예진양이 받았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만년셔츠’에서 소재를 딴 ‘만년신발’이란 창작동화를 구현했고, 창작동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심사평을 받았습니다.  대상 아래 아이는 안타깝게도 입상을 하지 못해서 울고 있네요... ㅡㅜ... 실제로 아이들에게 참가상이라도 다 줬어야한다는 분만이 제기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참가자 모두에게 상장은 줬는데 상패나 선물이 없었습니다. 관계자 분에 말씀에 따르면 23회 때까지는 준비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25회때는 참가상에 다시 선물이 생길 듯 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동화를 한국말로 잘 구현하고도 자기들 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였습니다. 한국 아이들끼리 모여 있으면 다소 힘들더라도 서로 한국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싶습니다. 한국어가 단순히 학습의 하나가 아닌 한 민족의 동질성과 문화의 계승, 그리고 가족간의 화목과 동질성을 다지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교육이 이런 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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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