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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에 해당되는 글 2

  1. 2008.12.14 장애아 입양해 키우는 미국 아가씨 (2)
  2. 2008.12.05 장애아 위해 과감히 국고지출을 하는 나라 (8)

다른 볼일이 있어 방문했던 매장에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왔다. 그런데 뭔가 좀 분이기가 묘하다. 분명 엄마로 보이는 쪽은 곱슬머리 금발머리에 넉넉한 체형의 전형적인 유럽계 미국인인데, 아이는 명백한 동양인.

미국이야 워낙 다국적 가족이 많으니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6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의 행동이 심상찮다.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행동을 자주 보이는데 너무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니 엄마가 수화로 아이에게 주의를 준다.

사연을 들어보니 7살 난 이 아이는 중국에서 버림받은 장애아라고 한다. 중국까지 가서 아이를 입양한 것이라고...

"세상에 버려지는 아이가 너무 많은데..."라며 본인은 사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서 18년 전에도 이스라엘에서 여자아이를 데려다 키웠고, 제작년에 중국에서 이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중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아이가 버려진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서 데려왔다고.

그녀가 했던 말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아이는 아무런 이유없이 버림 받았다"라는 것.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통의 아이와 하나도 다름 없이 여기는 생각이였다.

내 배로 낳은 자식조차도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내다 버리거나 아예 뱃속에서 지워버리는 세상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느니 그냥 빛을 안보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것이 아이의 행복이라고...(그런 생각이라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사람이란 말인가?)

여전히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는 장애아에 대한 동정의 눈길이 남아있다. 그런 우리를 눈치챘는지 엄마는 아이 자랑을 하며 비장애아와 비교해도 하나도 다를게 없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장애아, 그것도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게 어디 쉬운 일이랴!! 나만해도 아이가 말이 늦어 대화가 안되는 통에 하루에도 몇번씩 복창이 터졌던 게 한두번이 아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아이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엄마를 바라보며 우리네가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혹자는 장애인의 반대말로 정상인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정상인과 비정상인이라는 말이 된다. 장애를 가지면 비정상인이라고??!!

7살 난 그 사내아이는 너무나 쾌활하다. 행동이 거칠기는 했지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지 당당한 눈빛으로 우리를 마주보며 미소를 짓는다. 엄마와 아들 모두 능숙한 수화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한다. 두 모자 사이의 대화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얼마 전에 배웠다면서 마술 비스무레한 쑈를 보여주는데 단번에 매장 안이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엄마도 처음 봤는지 어디서 새로운 마술을 배웠냐며 신기해한다. 친구에게 배웠다는 그 마술은 내가 지금 연습해도 그 아이만큼 잘 할 자신이 없는 수준이였다.

아이는 말도 배우고 있단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몇살이냐는 수화에 "Seven!!"이라며 조금은 어색했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에게도 '말'을 할 수 있도록하는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다시 한번 매장에 환한 웃음이 감돌았다.

그때 보였던 아이의 의기양양함이 평생토록 그 아이 곁에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애자라서 동정과 편견을 받는 주변의 생각을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당당함이 그 아이에게 항상 남아져있었으면 좋겠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편견을 받는 일은 적겠지만, 비장애아에 비해 겪는 불편함이 있을 터, 하지만 그런 불편함 따위는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날려버리고 오히려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훌륭한 한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장사가 안돼 죽겠다며 오만상을 쓰던 주인 내외가 웃음을 터트렸다. 가게 안에 오랫만에 훈훈한 바람이 불었다. 돈 없어 렌트비도 못낸다던 사장님은 날씨가 추우니 아이 모자라도 하나 씌워주라며 챙겨주기 시작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모자의 모습에 잠시간 온갖 시름이 가셨다. 돈 걱정, 사는 걱정,사람 걱정이...

Posted by SuJae

미국에서는 1975년에 제정된 뒤 몇차례 수정된 미 연방법 '장애인 교육법(IDEA)' 덕분에 모든 장애 아동들이 장애의 심각성에 관계없이 무료로, 충분한 공공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 교육법 수정안(공법Public Law 94-142)에는 장애 학생들이 비장애인과 같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의 종류와 그 욕구가 충분히 수용될 수 있도록 각종 항목이 명시되어 있으며 뉴욕시 교육청만해도 장애아 교육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정해놓고 장애아들의 학교 진학을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장애 학생이 사는 지역내에 적절한 학교가 없으면, 가까운 학군에 장애 학생 수용시설을 갖춘 학교까지 무료로 등·하교하게 됩니다. 언어 치료, 청각 서비스, 심리 진단, 모든 보조기구 등 교육비는 물론 전액 무료입니다.

장애 학생들은 일반학생들의 수업을 듣기도 하며 자신들만을 위한 독립된 수업을 따로 받기도 합니다. 정규수업이 비장애 학생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보고 배우는 과정이라면, 별도수업은 장애 학생들의 수준과 방식대로 학습하는 시간입니다.

학교 전체는 학생이 겪는 장애의 종류에 관계없이 어느 곳이든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보행기와 휠체어 사용 학생도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과 전용 엘리베이터, 곳곳의 램프 시설이 있고, 강당에는 휠체어를 무대로 올리는 리프트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초등학생 1명당 연간 1만4천884달러를 교육비로 지출한다고 합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합산 통계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와 관계없이 장애아들의 교육비 지출 항목은 비장애아에 비해 두배 이상은 더 들어갑니다.

그 이유는 장애 학생을 위한 별도 시설 마련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등교를 위해 각 개인마다 등하교를 위한 앰뷸런스와 전문 수행인이 동원되니 말이죠. (매일같이 몸값 비싼 미국에서 수많은 전문인력이 동원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게다가 전문 선생님과 학습도구만해도 보통의 것으로는 수업이 불가능합니다. 선생님과 더불어 신체장애나 지체장애아를 위한 수행인까지 필요하니 그 경비는 어마어마합니다. (보통 자원봉사자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합리적인 나라 미국에서 매우 비합리적인 예산 집행으로 보이기 까지 합니다. 장애인 1명, 더군다나 생산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신지체아에게까지 비장애인에 몇배가 들어가는 비용을 국가에서 지불한다니요!!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핏대를 올리기도 할 것입니다. 또는 국가 생산성이나 미래가치, 합리성을 따져 장애아 1명보다는 비장애아 2명에게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주장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권'을 위하는 나라의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도 용납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미국은 만성 쌍둥이적자, 즉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나라입니다.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다보니 그나마 버티지 그게 아니라면 도저히 국가로서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죠. 재정적자가 그리도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지출은 계속됩니다.(시기가 시기이다보니 예산 삭감은 불가피하겠지만요...)

가장 놀라운 점은 아이들은 장애아와 비장애가 서로 노는데 그 표정에선 어색함이란 전혀 없습니다. 학생도 부모도 장애아와 그 부모를 바라보는 눈빛이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한국물 많이 먹은 저는 왠지 연민이 가기도 하고 동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주변에 장애아를 가진 부모가 한국에서 도저히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한국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오신 분들이 몇 계십니다. 일단은 장애인이 살기 힘든 환경도 문제려니와 주변의 시선(저같은 사람...)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죠. 고단한 이민 생활에 한국생각이 날법도 하지만 자식을 생각하면 백번 옳은 결정이라고, 단 한번도 후회치 않으신다는 겁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우리 모두가 동등한 삶을 살아가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식만이라도 뿌리 내리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서 정치인이 나오고, 관료가 나오면 그제서야 나라가 바뀌고 사람과 인식이 바뀌는 것이겠지요.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