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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생활비가 비싸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내에서 '제일' 생활비가 비싸다는 보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렇게 비싼 동내에서 '일단' 버티고 살아가니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살 날이 막막하기도 하고...


기본 생활비 비중이 높은 도시를 뉴욕이라는 보도가 경제 매거진 포브스에 게재 됐습니다. 뉴욕주민의 평균 수입 7만 3000달러에 기본 생활비만 6만 8000달러에 달해 기본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를 차지한다는군요.

기본 생활비란 렌트비와 식비, 유틸리티(공과금), 의료보험 등의 기본적인 지출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외식이나 문화지출은 제외 됩니다.

일단은 뉴욕의 평균수입이 7만 3000달러라는 게 참 놀랍습니다. 가구당 수입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실수령액이 월 6,000달러에 달한다는 말이겠지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걔들 반만 벌어서 생활비라도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캘리포니아 산호세는 가구당 수입 평균치가 10만27달러에 기본 생활비 평균치가 5만4685달러로 비중이 55%에 불과하다는데... 이사를 심각히 고려해 중 ㅡㅜ

그런데 정작 문제는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줄어들고 있는데 기본 지출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Specifically, between 1996 and 2006, all the major categories of homeowner expenses increased faster than incomes. Mortgage payments increased 46 percent, utilities 43 percent, property taxes 66 percent, and property insurance 83 percent. By contrast, homeowner incomes increased by 36.3 percent. Rental costs also increased faster than incomes. Rents increased by 51 percent between 1996 and 2006, while renter incomes increased only 31.4 percent over the same period. The study further found that large increases since 2006 in the cost of heating oil, natural gas, and gasoline have further stretched families’ budgets.

Center for Housing Policy의 올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2006년까지 약 10년 동안 주택 소유자들의 소득에 비해 지출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평균 46%, 재산세는 66%, 유틸리티는 43%, 주택 보험료는 83% 증가했고 반면 주택 소유주들의 소득은 같은 기간 36.3% 증가에 불과합니다.

같은 해 렌트비는 51%가 올랐지만 세입자들의 수입은 불과 31.4% 증가에 불과합니다. 2006년 이후에는 히팅 오일이나 가스, 휘발유 등의 더 오를 것...이라고 하지만 일단 현재는 내려가고 있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그나마 저는 카드빚이나 대출이 없으니 다행(?)입니다만, 오랜 이민생활에 전형적인 미국식 생활, 즉 일단 대출 받고 갚으면서 사는 페이먼트 패턴을 살고 계신 분들은 참 견디기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을테니 뉴욕에서 잘 버티라는 어머니의 말씀과 더불어 포털 메인에 나오는 암울한 한국 경제 소식에 도저히 한국으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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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개인적으로 많은 (합법,편법,불법을 포함한)이민자들을 만나다보면 느끼는 한가지는 남다른 각오와 불굴의 의지가 아니면 절대 이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잘 나갔다는 사람들이 짐싸서 빽홈(Back Home). 정말 잘 나간건지 잘 나갈뻔한건지,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으니 뻥을 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자진 퇴출 1순위인건 불변의 진실입니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실제로 체험을 해보니 과연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대기업 임원이였다는 분과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일'문제로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상급자로 잘못을 지적하는데 대뜸 나이, 학벌, 과거 지위를 들어 성질을 내더군요.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했던 분인지라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이민자들, 특히 남자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장이랍시고 권위도 서고 직장에서 부하직원들 거느리고 살았을 법한 40~50대에서 특히 이런 문제가 많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쉬이 적응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건 바로 과거의 영화(榮華)뿐이죠.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참 피곤합니다. 물론 안타깝기도 하구요. 후자의 마음이 들어 일을 같이 해본건에 결국 아내 말대로, 쓸데없는짓을 한 꼴이 돼버렸습니다.

미국 이민은 정말 돈이 많거나, 죽을 고생을 다해서라도 살아 남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바마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는 비록 백인의 피가 반이 섞였음에도 피부색이 검어 많은 편견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저는 비록 메케인 지지자였지만 그 불굴의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렇듯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는 바로 인내와 성실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을 실패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말합니다. 미국에는 싸가지 없는 놈들만 있다고.... 글쎄요, 제가 보건데, 그리고 장담하건데, 개념 없이 온 분들이 십중팔구 그런 말들을 합니다. 미안하지만 너무 정신없이 바뻐서 싸가지 챙길 시간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해야 혼자서 한달에 $4000을 벌까요. 무진장 바뻐야 합니다. 그러니, 일단 미국에서 '일'하며 살다보면 '싸가지'의 문제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일을 그만두는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핑개는 단순합니다. 어린놈이, 한국에선 개뿔도 아닌게, 돈도 없는 주제에, 학력도 없으면서, 고작해야 식당/세탁소/델리 주인 주제가... 등등... 전형적인 한국식 사고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현재의 모습과 이 모습이 만들어져 온 과정입니다. 1년을 일을 했으면 그 1년을 지내온 과정이 그의 정체성인겁니다. 지금과는 상관도 없는, 바다 건너의 과거사로 열심히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낮춰보면 안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과거에 대한 똥고집, 그게 문제입니다. 분명, 주변에서 그를 받아는 주지만 그들 속에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같은 동포끼리 한두번은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하지만 정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채 오가는 '정'으로 인해 서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로 서로에게 '사기꾼'이라는 칭호를 붙이게 되죠.

한국에서 뭘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 뭘하고 있느냐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조금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려고 한다면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돈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오던지요... 대부분 어정쩡하게 부자라 문제가 많더군요.

덧) 고백하건데 저는 일을 하다보면 말투나 행동이 날카로와집니다. 유난히 '일'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는 '악습'중에 하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납이 안되는건 반박을 해 들어오는 태도가 업무 외의 것, 즉 자신의 과거사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며 공격을 해왔다는겁니다. 어찌됐건 그는 이 일을 처음 하는 초급자였고, 저는 그보다는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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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8.10.27 14:11

[미국이민] 뉴욕의 한달 생활비 다이어리2008.10.27 14:11

미국으로 건너온 후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직장을 구해서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일단 들어와서 직장을 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달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을 듯합니다.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4인 가족 평균 생활비가 $4,000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 평균 이하로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곰곰히 계산해보면 $4000가 그다지 과한 비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렌트비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4인 가족이라면 보통 투베드룸을 구하게 되는데 약 $1300~1500이 듭니다. (지역에 따라서 금액이 많이 달라지기는 합니다.) 원베드룸이나 스튜디오는 그보다 약간 저렴하기는 합니다만...

렌트비에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기세와 물세, 가스와 난방비(스팀)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게다가 인터넷과 전화, TV케이블을 사용하면 유틸리티비만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죠. 저는 모든 유틸리티비용이 렌트비에 포함이 되어 있고 인터넷과 전화,TV케이블을 패키지로 $120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난방비가 겨울에는 보통 $200~400, 전기요금이 $100정도 지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핸드폰(셀룰러폰)요금이 무제한제를 사용하면서 $100이 나갑니다.

일단 먹는거 빼고 사는데만 $2000가까이가 지출됩니다.  

이제 먹는 문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저희는 주간단위로 생필품 쇼핑을 합니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데 평균 $100정도가 들어갑니다. 문제는 저 같은 경우 외근이 잦은 관계로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점심시간 런치메뉴를 먹는다고 해도 팁을 포함하면 한끼에 $10정도는 쉽게 지출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커피값이 무척 싸다는 것인데($1~2 정도면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커피 애호가가 아닌 관계로 패스. 외식을 아무리 줄여도 월 생활비는 $500은 생각해야합니다.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한달간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MTA카드가 $81입니다. 버스와 전철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퀸즈와 맨하탄을 단 20분만에 갈 수 있는 LIRR트레인은 한번에 $4. 만약 차가 있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겠죠.

차가 있는 경우 GAS비는 물론이거니와 자동차 보험료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운전 경력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싼 보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차의 가격과 운전자의 운전 경력, 사는 지역의 교통사고율 등을 기준으로 책정되게 되는데 제 아는 분은 유학생 신분으로 $1500짜리 중고차를 샀는데 보험료가 $2000불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보험은 6개월에 한번 갱신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는 오전 8시 15분에 시작해서 오후 2시 35분에 마칩니다. 중학교도 비슷한 시간대입니다. 중학교만되도 법적으로 아이들이 혼자 다닐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는데, 그 전에는 항상 보호자와 동행을 해야 합니다.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보통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아이는 방과후 학교*After School)을 다니게 됩니다. 방과후 학교는 말 그대로 방과후 부터 6~7시까지 아이를 맡겨두는 곳입니다. 학원의 기능도 함께 합니다. 보통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만 대략 $300~500.

학원만 돈이 드는 게 아닙니다. 학교에서도 짬짬이 돈 내라는 공지가 나오는데, 주로 점심값($4~20), 운영비 기부($20~45), 견학 등으로 지출됩니다.

이정도만 해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4000이라는 지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참고로 저희는 6살 아들 포함 3인 가족인데 $2500정도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1베드룸에 차 없이 굶지 않고 사는 정도로 사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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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8.10.16 05:42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다이어리2008.10.16 05:42

시즌2 뉴욕스토리를 포스팅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민관련 문의를 하시는데 아예 대놓고 이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애초부터 이민을 목적으로 미국, 뉴욕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업무 때문에 미국에 입국했고 미국에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Working Permit) 합법적인 체류신분입니다. 나중에 체류신분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핑계도 있지만 사실 미국 정착을 결심한 것은 아이 교육 때문입니다. 왠만하면, 부모님이 계시고, 말 통하고, 30여년을 살아오며 기반을 쌓았던 한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제 아들녀석의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큰 맘 먹고 결심한 것이지요. 아이가 장애아와 비(非)장애아의 경계선에 있다고나 할까요? 입시 중심의 학습을 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애를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는 아니더라도 교육문제로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심층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미국 생활, 쉽지 않습니다. 더도,덜도 말고 맨땅에 헤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잘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독고다이를 할 수 있는건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움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다른의미로 사람 때문에 힘든게 이민 생활입니다. 동포가 없는 지역에 살면 한국과 한국인이 그립고, 많은 지역으로 가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이민 문의가 오면 먼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죽도록 고생할 각오 하고 오세요."

한국에 큰 재산이 있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는 분이라면 문제 없습니다만, 대부분 생계유지와 미국 이민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생면부지,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해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장이라고해서 모든 짐을 지려고해서도 안되고, 가족 구성원은 현재의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로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로
1. 아이 교육.
2. 미래에 대한 불안감.
3. 경직된 사회 분위기.
4. 사회 불안
5. 노후 불안
6. 현실 도피
를 꼽는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미국이 결코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막연히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오시면 후회와 가장 파탄이라는 잔혹한 현실만 남을 뿐입니다. 다만 죽도록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특히 아이의 미래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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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6학군은 뉴욕시 퀸즈보로에서 제일 좋은 학군이라 불립니다. 퀸즈지역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26학군에는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몰려있습니다.

표

출처 : 학교평가사이트 Great School


대성이가 다니는 PS31 역시 26학군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안이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등,하교시간에 두드러기게 많이 보이는게 역시나 한국인을 포함한 중국인입니다. 학군이 좋다는 지역에는 렌트비나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자리 잡은 부모들은 맹모의 현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맹자 어머니의 행동은 따랐지만, 그 교육열만큼 지혜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몇일전에 학교에서 학부모 회의를 개최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첫 학부모 회의였고 학교 교육 방침과 목표를 전달합니다. 미국 교육은 가족과 부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 방향을 잡고 집에서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입시 일변도의 교육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다니는 열정에 비해 부모 자신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은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등하교시간에 수두룩하게 눈에 띠던 한국 아줌마들이 학부모 회의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교육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학교에서 판단하는 종합성적은 단지 시험점수가 아닌 여러 인성교육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봉사정신, 양보, 상대에 대한 배려 등등... 미국 공립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 아닌, 사회를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으로 가르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가르칩니다.

얼마전 대성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알파벳 조차 모르는 대성이이건만 정작 지적하는 것은 학습태도였습니다. 말 한마디 못알아 듣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게 무척 심각하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집에서 학습태도에 대해 지도하기로 했고, 룰(Rule)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게다가 학교 자원봉사를 지원하는데 대부분이 백인 부모님들이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부모가 학교에 나오면 치마바람 일으킨다는 오해는 받지 않습니다. 부모가 학교에서 봉사를 한다고해서 선생님이 아이에게 더 좋은 성적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부정이 발견되면 학교 명예는 물론이고 교사 자신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학교에 봉사를 하게 됨으로서 아이는 부모에 대한 프라이드를 지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한 프라이드는 부모에 대한 존경이 생겨나게 되고 사회 최소 단위 가족이 건전하게 만들어져가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봉사정신이 계승되어 아이도 '봉사'에 대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됩니다. 미국이 자원봉사나 기부가 문화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런데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 교육때문에 미국에 들어와서는 결국 한국식대로 아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좋은 학교, 좋은 학원을 쫓아다니지만, 아이 자체에 대한 관심은 무척 낮습니다. 그저 '아이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입시에 필요한 학원은 한국인들로 가득 차있고 나머지는 타민족만 가득한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인이 미국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머리가 좋은 민족인 탓인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무척 많습니다만 그 이후의 소식, 사회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따거나하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크게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습니다만 기부나 사회에 도움이 됐다는 뉴스 역시 들어본바 없습니다.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이민자로서 금전적 성공이 가장 큰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의 성공이 선행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회뉴스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부디 자녀를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키울 수 있는 현명한 부모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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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요즘 뉴욕 동포사회에는 불법체류자(불체자) 단속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 옆동네인 뉴저지에서 경찰이 가정집에 들이닥쳐 불체자를 연행해갔고, 도시 곳곳에서 불심검문을 통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법체류를 하면서까지 미국에 있고 싶은 이유는 굉장히 많을테지만 단연 아이 교육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덕분에 학군이 좋다고 소문난 곳에는 항상 한국인들이 터를 잡고 있습니다. 꼭 교육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 때문에 힘든 미국 생활을 선택한 부모도 무척 많습니다.

네. 저도 아이 때문에 미국에 살고 싶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해외 주재원 자격으로 나와 있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아들이 조금 부족합니다. 조금 모자라다고 해야하나요? 3월 5일이면 7살,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아직 말을 못합니다. 큰 돈을 들여서 검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드믄 에디슨형 천재라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너무 넘쳐서 모자란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못나도 중간은 가야하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아내는 이런 아이를 하루에 두시간 씩 붙잡고 가정교육을 합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사회 훈련, 집에서는 학습 훈련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말이죠. 그러다보면 진도가 안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도 나서 눈물 짓기도 아내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년을 해온 덕분에 한두문장 정도의 대화는 가능해졌습니다. 여전히 '대화'라 할 수 없는 의사소통만이지요. 이제 곧 3월 5일이면 아이의 7번째 생일이로군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둘째는 차일피일 미루다 아이가 7살이 되어 버렸네요.

그런 특이한(이라고 쓰고 특별한이라고 읽는)아이가 자라면서 받을 시선, 그것을 아이가 잘 견딜 수 있을런지... 그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까 두렵습니다. 미국은 그런 시선이 없어 참 좋습니다. 장애인도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게 되어 있을 정도로 배려가 잘 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모자란 사람이라 하지 않고 '처한 환경이 다른 사람'으로 바라봐 줍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에 타게 되었는데, 버스 차체가 낮아지더니 버스기사가 직접 그 장애인을 태우고 장애인석 의자를 치워 휠체어를 고정시켜줍니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도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이나, 운전기사, 기다리는 승객 그 누구도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미국에 와서 이런 관경을 서너번 봤는데 얼마나 가슴이 훈훈해지던지... 버스 시설도 시설이려니와 버스 기사의 철저한 서비스, 승객들의 협조.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족하고 살수 있는 이런 분위기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배려해주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분이기가 좋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고, 모자란 사람이 외면 당하는 우리네 정서가 아쉽습니다. '너무' 특별한 제 아이가 정 맞는 꼴도 못보겠고, 특별하기 때문에 모자란 아이로 취급 받는 것은 더더욱 제 스스로 못 견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능력이 닿는한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잘나면 잘난대로... 그 생긴대로 살수있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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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뉴욕에 자리잡은지 며칠이 되지 않아 우연히 결혼식에 초대되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유쾌한 결혼식이었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연회가 시작됐습니다.

평소에는 연회뷔페에 가면 초밥만 먹곤 했는데, 외국에 나온 탓인지 김치가 땡기더군요. 몇 조각 가져다 먹고 있는데 낯선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한 어르신께서 "김치 잘 먹네?"하시며 흐뭇하게 웃어주시길래 무심결에 '김치가 참 맛있네요'라며 대답하니 연실 '한국 음식이 좋아? 맛있어?' 하십니다. 영문을 몰랐지만 곧 이분이 저를 이쪽 이민 2세로 생각하시고 그러시나보다 싶더군요.

언어의 소통문제로 인해 가족간 대화가 단절이 우리 이민 사회의 큰 문제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비단 언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은 한국사람으로 미국에 와서 지금은 비록 미국사람이 되긴했지만, 자식에게는 이미 조국의 의미가 다릅니다. 아버지와는 다른 문화, 다른 식습관, 그리고 다른 생활패턴... 그것이 이제 나이가 들어 조국과 고향을 그리운 어르신들에게는 서글픔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당신을 닮아 기뻐했던 자식들이 이제는 닮은 것이 하나도 없는 '상관없는 존재'로 느껴지는 것에 서글퍼지시는 것이겠지요.

한집에 살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사는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요? 문득 한집에 살며 아침식사를 하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된장국과 하얀 쌀밥을, 아이들은 토스트와 시리얼을 먹는 모습이 갑자기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본디 가족 간의 일체감과 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의 공통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언어가 다르고 생활 패턴이 다르고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다면 단지 한집에 산다고해서, 같은 성씨를 쓴다고해서 가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소 대화는 부족하다 하더라도 서로의 정을 느낄수있고 자리가 바로 식사 자리인데 그 조차도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보니 정을 느끼기 힘드셨나 봅니다. 많은 대화가 오가지 않더라도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국 한그릇, 정성들여 담그신 김치 한조각을 온 가족이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는 그 자리가 그분은 얼마나 그리우셨을까요.

우리네 이민 1세들이 미국에 자리 잡는데 했던 고생담을 듣다보면 끝을 나기 힘듭니다.(그저 눈물만을 흘리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그분들이 말년에 자식, 손주들과 가족의 정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산다고 생각 하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날 전 라면 먹을 때외에는 그다지 쳐다보지 않던 김치를 한포기나 가져다가 먹으며 그 어르신께 역시 한국 음식이 최고에요...라는 멘트를 연실 난발했습니다. 그저 접대성 멘트가 아닌 진심을 다해서 유창한(?)한국말로 그분들의 대화 상대가 되어드렸습니다. 부디 그분의 가족이 말은 통하지 않고, 생활패턴은 다르지만 가슴만큼은 서로를 아끼는 그런 가족이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품은채...

에필로그
이날 유난히 마음이 무거워져서 깊이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아버지와의 유난히 다른 식성으로 함께 식사시간 한번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기에 다시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되겠지요. 아마도 그 어르신에게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제가 아버지의 식사 제의를 거절 할 때 보았던 아버지의 쓴 웃음이 저도 모르는 사이 생각났나봅니다... 사실은 저 아버지 많이 사랑했습니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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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