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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 해당되는 글 3

  1. 2009.03.04 미국판 가짜 맹모삼천지교의 결말 (6)
  2. 2008.10.16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14)
  3. 2008.09.20 공부잘하는 사람 vs 사람다운 사람 (2)

뉴욕주에서 과도한 자녀교육의 열성으로 아이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부모는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공립교육은 거주지 주소에 따라 해당 학군으로 배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학군의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허위 주소를 기재했던게 문제였던 겁니다.

아이 교육 때문에 졸지에 죄인이 된 부모는 이달 내에 재판을 받게 되는데 중범죄에 해당하는 3급 중절도죄와 1급 문서 위조죄를 적용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뉴욕주 옆에 있는 커네티컷에서는 1자녀당 1만 달러 벌금형을 받은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교육때문에 그런건데 머에 그리 민감하게 대처하느냐고 당국을 탓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국에서는 그리 쉽게 지나갈 문제는 아닙니다.

학군의 질은 해당 지역의 교육세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부유하면서도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진 지역이 교육세 배정이 좋은 관계로 일명 '좋은 학군'으로 불리게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좋은 학군의 학교는 교육 환경은 물론 교육의 질이 좋기 때문에 간단한 주소지 변경으로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어차피 공립교육인데 뭐가 그리 다르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학교재정을 보면 배정된 예산을 '학생 한명당 얼마'라는 식으로 산출하는데 거둬지는 교육세에 비해 위장전입으로 인해 학생수가 많아 실제 세금을 내는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본인 자녀의 교육 환경이 나빠지는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지역사회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에서 자기 동내의 교육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지역사회가 낙후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이 지역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립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 지역에 저같은 사람이 수두룩하게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아이 교육을 위해 유학생으로 비자를 받아서 들어온 가족이나 아이만 보내놓고 가디언 아래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 등 실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세금 혜택을 받는 학생이 늘어 당국에서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재정이 부족해 선생님도 줄이고, 그 때문에 한반에 20명이 넘는 학생이 배치되기도 합니다. 재정난으로 ESL선생님도 세명에서 한명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비영어권 학생들이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재정이 부족하니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들을 자주하게 되고 부모들이 귀찮은 일을 떠맡게되는 일도 생깁니다. 사실, 기금마련이나 학교행사 참여라도 잘하면 좋은데 그나마도 현지주민들이 대부분 맡아서하는지라... 저희같은 사람들은 그런 단속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신세이지요.

이런 일들 덕분에 제가 사는 옆동네, 롱아일랜드의 한 학군에서는 분명 지역상으로 해당 학군인데 학부모들(PTA)의 반대로 한 아파트 단지만 해당 학군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모두가 주택을 소유한 중산층 이상의 세대인데 아파트 단지에는 '세금'을 덜 내는 이민자 중심의 거주자들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뉴욕 옆동내 뉴저지에서는 밤에 예고없이 학생집을 방문해서 실제로 살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캘리포티아에서는 불신검문(?)은 물론이고 사설탐정까지 고용을 한다고 하는군요. 특별히 핫라인까지 개설해서 위장전입자 신고를 받는다고 하니 요즘 재정난이 얼마니 심한지 눈에 선히 보입니다. 사실 돈 문제만 아니면 그렇게 까지 '빡'쎄게 단속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Posted by SuJae
2008.10.16 05:42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다이어리2008.10.16 05:42

시즌2 뉴욕스토리를 포스팅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민관련 문의를 하시는데 아예 대놓고 이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애초부터 이민을 목적으로 미국, 뉴욕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업무 때문에 미국에 입국했고 미국에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Working Permit) 합법적인 체류신분입니다. 나중에 체류신분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핑계도 있지만 사실 미국 정착을 결심한 것은 아이 교육 때문입니다. 왠만하면, 부모님이 계시고, 말 통하고, 30여년을 살아오며 기반을 쌓았던 한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제 아들녀석의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큰 맘 먹고 결심한 것이지요. 아이가 장애아와 비(非)장애아의 경계선에 있다고나 할까요? 입시 중심의 학습을 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애를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는 아니더라도 교육문제로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심층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미국 생활, 쉽지 않습니다. 더도,덜도 말고 맨땅에 헤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잘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독고다이를 할 수 있는건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움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다른의미로 사람 때문에 힘든게 이민 생활입니다. 동포가 없는 지역에 살면 한국과 한국인이 그립고, 많은 지역으로 가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이민 문의가 오면 먼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죽도록 고생할 각오 하고 오세요."

한국에 큰 재산이 있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는 분이라면 문제 없습니다만, 대부분 생계유지와 미국 이민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생면부지,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해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장이라고해서 모든 짐을 지려고해서도 안되고, 가족 구성원은 현재의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로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로
1. 아이 교육.
2. 미래에 대한 불안감.
3. 경직된 사회 분위기.
4. 사회 불안
5. 노후 불안
6. 현실 도피
를 꼽는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미국이 결코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막연히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오시면 후회와 가장 파탄이라는 잔혹한 현실만 남을 뿐입니다. 다만 죽도록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특히 아이의 미래라면 말이죠.
Posted by SuJae
26학군은 뉴욕시 퀸즈보로에서 제일 좋은 학군이라 불립니다. 퀸즈지역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26학군에는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몰려있습니다.

표

출처 : 학교평가사이트 Great School


대성이가 다니는 PS31 역시 26학군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안이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등,하교시간에 두드러기게 많이 보이는게 역시나 한국인을 포함한 중국인입니다. 학군이 좋다는 지역에는 렌트비나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자리 잡은 부모들은 맹모의 현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맹자 어머니의 행동은 따랐지만, 그 교육열만큼 지혜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몇일전에 학교에서 학부모 회의를 개최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첫 학부모 회의였고 학교 교육 방침과 목표를 전달합니다. 미국 교육은 가족과 부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 방향을 잡고 집에서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입시 일변도의 교육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다니는 열정에 비해 부모 자신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은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등하교시간에 수두룩하게 눈에 띠던 한국 아줌마들이 학부모 회의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교육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학교에서 판단하는 종합성적은 단지 시험점수가 아닌 여러 인성교육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봉사정신, 양보, 상대에 대한 배려 등등... 미국 공립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 아닌, 사회를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으로 가르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가르칩니다.

얼마전 대성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알파벳 조차 모르는 대성이이건만 정작 지적하는 것은 학습태도였습니다. 말 한마디 못알아 듣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게 무척 심각하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집에서 학습태도에 대해 지도하기로 했고, 룰(Rule)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게다가 학교 자원봉사를 지원하는데 대부분이 백인 부모님들이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부모가 학교에 나오면 치마바람 일으킨다는 오해는 받지 않습니다. 부모가 학교에서 봉사를 한다고해서 선생님이 아이에게 더 좋은 성적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부정이 발견되면 학교 명예는 물론이고 교사 자신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학교에 봉사를 하게 됨으로서 아이는 부모에 대한 프라이드를 지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한 프라이드는 부모에 대한 존경이 생겨나게 되고 사회 최소 단위 가족이 건전하게 만들어져가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봉사정신이 계승되어 아이도 '봉사'에 대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됩니다. 미국이 자원봉사나 기부가 문화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런데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 교육때문에 미국에 들어와서는 결국 한국식대로 아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좋은 학교, 좋은 학원을 쫓아다니지만, 아이 자체에 대한 관심은 무척 낮습니다. 그저 '아이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입시에 필요한 학원은 한국인들로 가득 차있고 나머지는 타민족만 가득한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인이 미국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머리가 좋은 민족인 탓인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무척 많습니다만 그 이후의 소식, 사회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따거나하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크게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습니다만 기부나 사회에 도움이 됐다는 뉴스 역시 들어본바 없습니다.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이민자로서 금전적 성공이 가장 큰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의 성공이 선행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회뉴스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부디 자녀를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키울 수 있는 현명한 부모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