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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민'에 해당되는 글 4

  1. 2009.02.17 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4)
  2. 2008.11.06 [미국이민] 똥고집이 문제 - 이민실패 사례 (6)
  3. 2008.10.27 [미국이민] 뉴욕의 한달 생활비 (14)
  4. 2008.10.16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14)
2009.02.17 04:55

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이어리2009.02.17 04:55

파산과 감원 등으로 직장인이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한 지인은 '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고백(?)할 정도입니다. 미국회사에서 매니저급으로 직원 관리를 맡고 있는 그로서는 실업급여 지급조차 힘들어 적당한 해고 사유를 찾아 동료를 짤라아하는 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때  H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자국 직원보다는 외국인을 위주로 해고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몸을 한껏 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설득력있는 루머였던터라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죠.

해고를 당하면 재취업이 일단 가장 걱정입니다. H비자를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조건을 가진 근무처 찾기가 무척 힘든게 가장 큰 문제죠. 일정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하면 비자가 취소되고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돈 문제보다 더 심각합니다.

지인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요즘같은 때는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게 사실입니다. 경기는 '꽁꽁'얼어 붙어 돈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데다가 고용이 이뤄져야 하는 곳에서는 싼 노동력을 찾거나 한 사람이 두가지 일을 부담하게 한다거나, 때로는 주인들이 직접 업무에 뛰어들어 고용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아내는 석달전에 직장을 다니다가 불과 한달만에 짤렸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족이 나와 일을 하기로 했다나요. 제 주변의 여러 사람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영세한 사업체의 경우 인원 감원의 기준이 매우 명백합니다. 한명을 해고하면 남은 사람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즉 해고의 기준이, 'ㅇㅇ를 짜를껀데 당신이 그의 일을 같이 할 수 있느냐?'라는 것인데, 이럴경우 오랫동안 함께 일있던 동료들끼리 서로 상잔이 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사업체가 불황으로 문을 닫는 경우, 차라리 사업주가 바뀌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같이 갈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폐업인 경우 앞이 캄캄합니다. 한곳이 폐업을 하면 다른 곳이 오픈하기 마련인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니까요.

자영업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인사회에서 경기침체는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영어가 서툴러 한인 타운에만 머물러야 하는 한인이 절대적으로 많은데 경기침체는 즉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요즘은 오히려 업주가 다른 사업체에 취직해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의 극도로 단순한 업종구성이 낳은 폐해입니다. 안되는 장사가 있으면 잘되는 장사가 있어야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못합니다. 비슷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잘되도 나눠먹기, 잘 안되면 제살깍아 먹기가 태반입니다. 지금같이 극심한 불황에서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덕분에 단순직 한명 뽑는데 40~50명이 찾아오는 진풍경을 보기도 합니다. 학사는 물론, 석사에 전문직 종사 경력자까지 단순직 하나를 잡기 위해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자칫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가정불화가 심히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좋은 쪽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가족이 똘똘뭉쳐 이겨내는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도 지금 사는 곳보다 더 싼 곳을 찾아 이사를 합니다. 오히려 지금 사는 곳보다 더 조건이 좋은데 값싸게 나오는 바람에 후다닥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더 싸게 살게 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전화위복'이 생기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그저 요즘같은 때는, 일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Posted by SuJae
개인적으로 많은 (합법,편법,불법을 포함한)이민자들을 만나다보면 느끼는 한가지는 남다른 각오와 불굴의 의지가 아니면 절대 이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잘 나갔다는 사람들이 짐싸서 빽홈(Back Home). 정말 잘 나간건지 잘 나갈뻔한건지,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으니 뻥을 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자진 퇴출 1순위인건 불변의 진실입니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실제로 체험을 해보니 과연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대기업 임원이였다는 분과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일'문제로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상급자로 잘못을 지적하는데 대뜸 나이, 학벌, 과거 지위를 들어 성질을 내더군요.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했던 분인지라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이민자들, 특히 남자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장이랍시고 권위도 서고 직장에서 부하직원들 거느리고 살았을 법한 40~50대에서 특히 이런 문제가 많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쉬이 적응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건 바로 과거의 영화(榮華)뿐이죠.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참 피곤합니다. 물론 안타깝기도 하구요. 후자의 마음이 들어 일을 같이 해본건에 결국 아내 말대로, 쓸데없는짓을 한 꼴이 돼버렸습니다.

미국 이민은 정말 돈이 많거나, 죽을 고생을 다해서라도 살아 남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바마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는 비록 백인의 피가 반이 섞였음에도 피부색이 검어 많은 편견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저는 비록 메케인 지지자였지만 그 불굴의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렇듯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는 바로 인내와 성실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을 실패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말합니다. 미국에는 싸가지 없는 놈들만 있다고.... 글쎄요, 제가 보건데, 그리고 장담하건데, 개념 없이 온 분들이 십중팔구 그런 말들을 합니다. 미안하지만 너무 정신없이 바뻐서 싸가지 챙길 시간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해야 혼자서 한달에 $4000을 벌까요. 무진장 바뻐야 합니다. 그러니, 일단 미국에서 '일'하며 살다보면 '싸가지'의 문제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일을 그만두는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핑개는 단순합니다. 어린놈이, 한국에선 개뿔도 아닌게, 돈도 없는 주제에, 학력도 없으면서, 고작해야 식당/세탁소/델리 주인 주제가... 등등... 전형적인 한국식 사고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현재의 모습과 이 모습이 만들어져 온 과정입니다. 1년을 일을 했으면 그 1년을 지내온 과정이 그의 정체성인겁니다. 지금과는 상관도 없는, 바다 건너의 과거사로 열심히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낮춰보면 안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과거에 대한 똥고집, 그게 문제입니다. 분명, 주변에서 그를 받아는 주지만 그들 속에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같은 동포끼리 한두번은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하지만 정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채 오가는 '정'으로 인해 서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로 서로에게 '사기꾼'이라는 칭호를 붙이게 되죠.

한국에서 뭘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 뭘하고 있느냐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조금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려고 한다면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돈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오던지요... 대부분 어정쩡하게 부자라 문제가 많더군요.

덧) 고백하건데 저는 일을 하다보면 말투나 행동이 날카로와집니다. 유난히 '일'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는 '악습'중에 하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납이 안되는건 반박을 해 들어오는 태도가 업무 외의 것, 즉 자신의 과거사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며 공격을 해왔다는겁니다. 어찌됐건 그는 이 일을 처음 하는 초급자였고, 저는 그보다는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으니까요.
Posted by SuJae
2008.10.27 14:11

[미국이민] 뉴욕의 한달 생활비 다이어리2008.10.27 14:11

미국으로 건너온 후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직장을 구해서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일단 들어와서 직장을 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달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을 듯합니다.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4인 가족 평균 생활비가 $4,000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 평균 이하로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곰곰히 계산해보면 $4000가 그다지 과한 비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렌트비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4인 가족이라면 보통 투베드룸을 구하게 되는데 약 $1300~1500이 듭니다. (지역에 따라서 금액이 많이 달라지기는 합니다.) 원베드룸이나 스튜디오는 그보다 약간 저렴하기는 합니다만...

렌트비에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기세와 물세, 가스와 난방비(스팀)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게다가 인터넷과 전화, TV케이블을 사용하면 유틸리티비만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죠. 저는 모든 유틸리티비용이 렌트비에 포함이 되어 있고 인터넷과 전화,TV케이블을 패키지로 $120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난방비가 겨울에는 보통 $200~400, 전기요금이 $100정도 지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핸드폰(셀룰러폰)요금이 무제한제를 사용하면서 $100이 나갑니다.

일단 먹는거 빼고 사는데만 $2000가까이가 지출됩니다.  

이제 먹는 문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저희는 주간단위로 생필품 쇼핑을 합니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데 평균 $100정도가 들어갑니다. 문제는 저 같은 경우 외근이 잦은 관계로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점심시간 런치메뉴를 먹는다고 해도 팁을 포함하면 한끼에 $10정도는 쉽게 지출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커피값이 무척 싸다는 것인데($1~2 정도면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커피 애호가가 아닌 관계로 패스. 외식을 아무리 줄여도 월 생활비는 $500은 생각해야합니다.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한달간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MTA카드가 $81입니다. 버스와 전철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퀸즈와 맨하탄을 단 20분만에 갈 수 있는 LIRR트레인은 한번에 $4. 만약 차가 있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겠죠.

차가 있는 경우 GAS비는 물론이거니와 자동차 보험료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운전 경력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싼 보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차의 가격과 운전자의 운전 경력, 사는 지역의 교통사고율 등을 기준으로 책정되게 되는데 제 아는 분은 유학생 신분으로 $1500짜리 중고차를 샀는데 보험료가 $2000불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보험은 6개월에 한번 갱신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는 오전 8시 15분에 시작해서 오후 2시 35분에 마칩니다. 중학교도 비슷한 시간대입니다. 중학교만되도 법적으로 아이들이 혼자 다닐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는데, 그 전에는 항상 보호자와 동행을 해야 합니다.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보통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아이는 방과후 학교*After School)을 다니게 됩니다. 방과후 학교는 말 그대로 방과후 부터 6~7시까지 아이를 맡겨두는 곳입니다. 학원의 기능도 함께 합니다. 보통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만 대략 $300~500.

학원만 돈이 드는 게 아닙니다. 학교에서도 짬짬이 돈 내라는 공지가 나오는데, 주로 점심값($4~20), 운영비 기부($20~45), 견학 등으로 지출됩니다.

이정도만 해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4000이라는 지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참고로 저희는 6살 아들 포함 3인 가족인데 $2500정도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1베드룸에 차 없이 굶지 않고 사는 정도로 사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Posted by SuJae
2008.10.16 05:42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다이어리2008.10.16 05:42

시즌2 뉴욕스토리를 포스팅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민관련 문의를 하시는데 아예 대놓고 이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애초부터 이민을 목적으로 미국, 뉴욕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업무 때문에 미국에 입국했고 미국에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Working Permit) 합법적인 체류신분입니다. 나중에 체류신분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핑계도 있지만 사실 미국 정착을 결심한 것은 아이 교육 때문입니다. 왠만하면, 부모님이 계시고, 말 통하고, 30여년을 살아오며 기반을 쌓았던 한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제 아들녀석의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큰 맘 먹고 결심한 것이지요. 아이가 장애아와 비(非)장애아의 경계선에 있다고나 할까요? 입시 중심의 학습을 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애를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는 아니더라도 교육문제로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심층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미국 생활, 쉽지 않습니다. 더도,덜도 말고 맨땅에 헤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잘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독고다이를 할 수 있는건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움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다른의미로 사람 때문에 힘든게 이민 생활입니다. 동포가 없는 지역에 살면 한국과 한국인이 그립고, 많은 지역으로 가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이민 문의가 오면 먼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죽도록 고생할 각오 하고 오세요."

한국에 큰 재산이 있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는 분이라면 문제 없습니다만, 대부분 생계유지와 미국 이민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생면부지,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해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장이라고해서 모든 짐을 지려고해서도 안되고, 가족 구성원은 현재의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로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로
1. 아이 교육.
2. 미래에 대한 불안감.
3. 경직된 사회 분위기.
4. 사회 불안
5. 노후 불안
6. 현실 도피
를 꼽는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미국이 결코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막연히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오시면 후회와 가장 파탄이라는 잔혹한 현실만 남을 뿐입니다. 다만 죽도록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특히 아이의 미래라면 말이죠.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