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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16:33

두번째 성적표 다이어리/팔불출일기2009.03.14 16:33

대성이가 두번째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성적표의 항목을 보니 수업방식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 생소한 항목이 많더군요. 제게는 선생님은 말하고 학생은 듣는... 그런 수업만이 기억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보니 대학에서 조차 그랬군요 ㅠ.ㅠ 걍 시험만 잘보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대성이의 성적 결과로만 보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종합 점수는 평균이하니까요^^;

말하고 쓰고 듣는 부분, 즉 언어영역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언어가 되지 않으니 과학이나 사회도 성적이 좋을리가 없지요. 다만 수학은 좀수가 좀 낫습니다. 수학(산수)도 문제가 단순히 1+1=2...라는 도식으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닌 "John이 빵을 세개 가져왔는데 Jane이 한개를 먹었으면 몇개가 남아있는가?"라는 식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온전한 점수가 나올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수리능력만 따지자면 별 문제가 없긴 할텐데 말이죠.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ESL 마저도 여전히 최하점수라는 점. 하기사 2월이 돼서야 일주일에 5개씩 외는 단어 공부를 제대로 하게 됐으니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영어 사용 빈도가 늘어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는 듯이 1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를 받아와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인격 및 사회성" 덕분에 답답한 가슴이 한결 풀렸습니다. 말이 안되서 학교에서 주눅이 들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곤 했는데 '협동정신'에 높은 점수를 받아왔으니 이제는 한시름 놨습니다. 집중력이라고는 3초(...;;;)인 대성이가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고무적인 일이구요, 매번 대성이가 학교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지적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남들 하는 만큼은 하는 모양입니다.

여전히 선생님 지시는 잘 안(못) 따르는 듯하고 혼자서는 학습을 따라가기 힘든 모양입니다만... 더군다나 조심성에도 아직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야 '영어'라는 언어에 감이 오는 모양인지라 학년이 끝날 때까지는 염려보다는 격려를 해주려고 합니다. 6월에 나올 최종 성적에서마저 최하 점수가 나온다면 대성이에게는 끔찍한 여름 방학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성적이 어떻게 나왔건, 내일(15일)은 대성이의 7번째 생일입니다. 아마, 대성이에게 좋은 일이 생기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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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뉴욕주에서 과도한 자녀교육의 열성으로 아이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부모는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공립교육은 거주지 주소에 따라 해당 학군으로 배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학군의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허위 주소를 기재했던게 문제였던 겁니다.

아이 교육 때문에 졸지에 죄인이 된 부모는 이달 내에 재판을 받게 되는데 중범죄에 해당하는 3급 중절도죄와 1급 문서 위조죄를 적용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뉴욕주 옆에 있는 커네티컷에서는 1자녀당 1만 달러 벌금형을 받은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교육때문에 그런건데 머에 그리 민감하게 대처하느냐고 당국을 탓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국에서는 그리 쉽게 지나갈 문제는 아닙니다.

학군의 질은 해당 지역의 교육세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부유하면서도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진 지역이 교육세 배정이 좋은 관계로 일명 '좋은 학군'으로 불리게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좋은 학군의 학교는 교육 환경은 물론 교육의 질이 좋기 때문에 간단한 주소지 변경으로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어차피 공립교육인데 뭐가 그리 다르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학교재정을 보면 배정된 예산을 '학생 한명당 얼마'라는 식으로 산출하는데 거둬지는 교육세에 비해 위장전입으로 인해 학생수가 많아 실제 세금을 내는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본인 자녀의 교육 환경이 나빠지는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지역사회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에서 자기 동내의 교육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지역사회가 낙후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이 지역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립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 지역에 저같은 사람이 수두룩하게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아이 교육을 위해 유학생으로 비자를 받아서 들어온 가족이나 아이만 보내놓고 가디언 아래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 등 실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세금 혜택을 받는 학생이 늘어 당국에서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재정이 부족해 선생님도 줄이고, 그 때문에 한반에 20명이 넘는 학생이 배치되기도 합니다. 재정난으로 ESL선생님도 세명에서 한명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비영어권 학생들이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재정이 부족하니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들을 자주하게 되고 부모들이 귀찮은 일을 떠맡게되는 일도 생깁니다. 사실, 기금마련이나 학교행사 참여라도 잘하면 좋은데 그나마도 현지주민들이 대부분 맡아서하는지라... 저희같은 사람들은 그런 단속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신세이지요.

이런 일들 덕분에 제가 사는 옆동네, 롱아일랜드의 한 학군에서는 분명 지역상으로 해당 학군인데 학부모들(PTA)의 반대로 한 아파트 단지만 해당 학군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모두가 주택을 소유한 중산층 이상의 세대인데 아파트 단지에는 '세금'을 덜 내는 이민자 중심의 거주자들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뉴욕 옆동내 뉴저지에서는 밤에 예고없이 학생집을 방문해서 실제로 살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캘리포티아에서는 불신검문(?)은 물론이고 사설탐정까지 고용을 한다고 하는군요. 특별히 핫라인까지 개설해서 위장전입자 신고를 받는다고 하니 요즘 재정난이 얼마니 심한지 눈에 선히 보입니다. 사실 돈 문제만 아니면 그렇게 까지 '빡'쎄게 단속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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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9.02.27 17:54

한 가족 두 언어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2.27 17:54

가끔 아내와 아이가 실갱이를 합니다. '말'이 안통해서죠. 한국어를 미처 다 배우지 못하고 온 탓에 한글다는 영어가 더 친근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좋으니 말만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소망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대성이가 한국에서 만 6살이 되면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한국말보다는 잘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언어장애 치료를 신청해놨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네요. 6달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체계적인 교육 덕분인지 영어는 곧잘 합니다. 영어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이 느는 기분이에요. 아직 갈길이 멀긴 합니다. "아빠 너는 저녁 안 드세요?", "엄마 너랑 목욕하기 싫어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만 6살까지 한국에 살던 아이인데.

평소에는 말을 잘듣다가도 가끔씩 기분이 나쁜 날은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하는 말하고 다르다면서 버럭 성질을 내곤합니다. 특히 공부를 할 때 유난히 뾰족해지는 대성군입니다. 유난히 태클이 많거든요. "자 책상에 앉자", "엄마! 책상 아니잖아요. 테이블! 테이블이라고 해야지요!"... 엄마와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그래봐야 자기 손해지요.

ESL을 반학기 다녔지만 여전히 최하위 레벨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다섯개씩 외우는 단어를 제법 외우고 그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을 합니다. '공부'라는 것을 인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단어 시험을 잘보면 장난감 가게를 간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1년만 있으면 대성이는 완전 영어권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몇개월 내에 그리 될 것 같은데 한국인 정체성이니, 한국어 교육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당장 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내는 영어학원을 등록해서 공부하겠다고는 하는데... 벌써 1년째 그 소리입니다. 하하;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일단은 영어를 중심으로 살아가겠지만 어떻게든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여러 부모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시면서 난감해하시는 걸 보면 우리도 마음 단단히 먹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한나라 말을 써도 의사소통이 어려운데 두나라 말을 하면서 살려고하다보니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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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8.10.16 05:42

[미국이민] 시작하는 글 다이어리2008.10.16 05:42

시즌2 뉴욕스토리를 포스팅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민관련 문의를 하시는데 아예 대놓고 이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애초부터 이민을 목적으로 미국, 뉴욕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업무 때문에 미국에 입국했고 미국에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Working Permit) 합법적인 체류신분입니다. 나중에 체류신분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핑계도 있지만 사실 미국 정착을 결심한 것은 아이 교육 때문입니다. 왠만하면, 부모님이 계시고, 말 통하고, 30여년을 살아오며 기반을 쌓았던 한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제 아들녀석의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큰 맘 먹고 결심한 것이지요. 아이가 장애아와 비(非)장애아의 경계선에 있다고나 할까요? 입시 중심의 학습을 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애를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는 아니더라도 교육문제로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심층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미국 생활, 쉽지 않습니다. 더도,덜도 말고 맨땅에 헤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잘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독고다이를 할 수 있는건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움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다른의미로 사람 때문에 힘든게 이민 생활입니다. 동포가 없는 지역에 살면 한국과 한국인이 그립고, 많은 지역으로 가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이민 문의가 오면 먼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죽도록 고생할 각오 하고 오세요."

한국에 큰 재산이 있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는 분이라면 문제 없습니다만, 대부분 생계유지와 미국 이민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생면부지,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해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장이라고해서 모든 짐을 지려고해서도 안되고, 가족 구성원은 현재의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로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로
1. 아이 교육.
2. 미래에 대한 불안감.
3. 경직된 사회 분위기.
4. 사회 불안
5. 노후 불안
6. 현실 도피
를 꼽는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미국이 결코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막연히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오시면 후회와 가장 파탄이라는 잔혹한 현실만 남을 뿐입니다. 다만 죽도록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특히 아이의 미래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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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요즘은 매일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하는 것이... 정신적인 안정을 좀 취해야 할 듯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성이 학교 생활로 인해, 정작 대성이는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모양인데 저와 아내는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살고 있답니다. 다행히 대성이는 학교 가는 걸 무척 즐기고 있네요.

매일 오전 8시 10정도부터 부모들은 아이를 데려다가 자신의 class가 표시되어 있는 운동장에 데려다줍니다. 삼일째 되는 날이라 서로 서먹서먹한지 땅 보는 애들, 하늘 보는 애들, 하염없이 엄마만 바라보는 애들, 울며불며 괴로워하는 애들... 20분이 되면 각반 선생님들이 나와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향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하루는 시작되지요. 조금 학기가 진행되면 학부모간 교류도 될테고 더 떠들썩한 등교시간이 될 듯합니다.

2시 35분이 되면 담임선생님 인솔하에 등교와는 다른 방향 출구를 통해 아이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 시간은 등교시간과 달리 담임과 아이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저희로서는 이 시간이 되면 신경이 곤두섭니다. 오늘 대성이는 어땠을까... 화장실은 제대로 갔나, 물은... 밥은... 수업시간에 힘들어하지는 않았을까, 온갖 걱정을 다 하게 되지요.

첫날은 애도 낯선 환경에 불안해하면서 선생님도 지도하기 힘들었다고 했는데 이튿날이였던 어제는 대성이가 나이스(nice)하다면서 영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그 자세가 아주 좋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TV로 카툰(만화)을 보여주면서 영어에 익숙해지게 도와주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용기를 북돋아주는게 중요하다면서 집에서도 잘 지도해주라고 합니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하고 대성이와 얘기를 해보니 I want water, I wanna go bathroom을 곧잘 합니다. 제가 Thanks를 하면 알아서 your welcome을 하고, I am sorry를 하니 It's OK를 하네요. (초기 교육에서 예의가 중요한데 이런 기초 언어를 꼭 익혀야한다고 합니다.)

일단 매일 하루에 2~3분이라도 담임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부모가 학교에 찾아오면 애도 싫어하고 괜시리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여기는 부모가 안오면 애를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12살까지는 아이가 꼭 보호자와 함께 있어야합니다.(연방법인지 뉴욕주 법률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조금은 안심이 되긴 하는데 적어도 보통 아이들이 전혀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를 익히는 기간인 석달까지는 여전히 가슴 졸이는 새가슴 아빠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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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요즘 뉴욕 동포사회에는 불법체류자(불체자) 단속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 옆동네인 뉴저지에서 경찰이 가정집에 들이닥쳐 불체자를 연행해갔고, 도시 곳곳에서 불심검문을 통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법체류를 하면서까지 미국에 있고 싶은 이유는 굉장히 많을테지만 단연 아이 교육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덕분에 학군이 좋다고 소문난 곳에는 항상 한국인들이 터를 잡고 있습니다. 꼭 교육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 때문에 힘든 미국 생활을 선택한 부모도 무척 많습니다.

네. 저도 아이 때문에 미국에 살고 싶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해외 주재원 자격으로 나와 있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아들이 조금 부족합니다. 조금 모자라다고 해야하나요? 3월 5일이면 7살,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아직 말을 못합니다. 큰 돈을 들여서 검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드믄 에디슨형 천재라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너무 넘쳐서 모자란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못나도 중간은 가야하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아내는 이런 아이를 하루에 두시간 씩 붙잡고 가정교육을 합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사회 훈련, 집에서는 학습 훈련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말이죠. 그러다보면 진도가 안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도 나서 눈물 짓기도 아내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년을 해온 덕분에 한두문장 정도의 대화는 가능해졌습니다. 여전히 '대화'라 할 수 없는 의사소통만이지요. 이제 곧 3월 5일이면 아이의 7번째 생일이로군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둘째는 차일피일 미루다 아이가 7살이 되어 버렸네요.

그런 특이한(이라고 쓰고 특별한이라고 읽는)아이가 자라면서 받을 시선, 그것을 아이가 잘 견딜 수 있을런지... 그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까 두렵습니다. 미국은 그런 시선이 없어 참 좋습니다. 장애인도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게 되어 있을 정도로 배려가 잘 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모자란 사람이라 하지 않고 '처한 환경이 다른 사람'으로 바라봐 줍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에 타게 되었는데, 버스 차체가 낮아지더니 버스기사가 직접 그 장애인을 태우고 장애인석 의자를 치워 휠체어를 고정시켜줍니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도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이나, 운전기사, 기다리는 승객 그 누구도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미국에 와서 이런 관경을 서너번 봤는데 얼마나 가슴이 훈훈해지던지... 버스 시설도 시설이려니와 버스 기사의 철저한 서비스, 승객들의 협조.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족하고 살수 있는 이런 분위기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배려해주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분이기가 좋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고, 모자란 사람이 외면 당하는 우리네 정서가 아쉽습니다. '너무' 특별한 제 아이가 정 맞는 꼴도 못보겠고, 특별하기 때문에 모자란 아이로 취급 받는 것은 더더욱 제 스스로 못 견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능력이 닿는한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잘나면 잘난대로... 그 생긴대로 살수있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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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우선 아빠 없이, 혼자서 독특한 아들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아들 대성이는 올해로 7살이 된 건강한 남자아이입니다. (다들 아시죠?) 너무 건강하고 힘차서 이제 엄마와의 힘겨룸에서도 우위를 점할 정도라고 하지요.(엄마의 증언) 먹는건 얼마나 잘 먹는지, 비교적 적정량인 공기밥 한그릇을 먹는 아빠보다 반그릇을 더 먹습니다. 식당에 가서 여느 아이와 여느 엄마처럼 엄마랑 반씩 나눠 먹는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솔직히 말해서 좀 부럽습니다. 그다지 넉넉치 않은 살림에 엄마는 엄마대로 애는 애대로 가장인 아빠보다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무튼 좋습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화목한 가족이 되면 되니까요.

단란하게 세식구가 사는데 몇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중 한가지는 대체 언제 딸을 낳느냐는거고...(=_=) 사실 정말 큰 고민이고 기도의 제목은 대성이의 언어 문제입니다. 만 6세, 우리나라 나이로 7살인데 정말 말이 더디거든요. 당장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앞이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진 세계관도 무척 특이해서 친구들과의 교제도 그다지 많지 않구요. 처음에는 말을 못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니 꼭 언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가진 세계관이 무척 독특하다나요?

이래저래 걱정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 아들은 천재다!!", "정말 특별한 아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에서 특별히 엄마와 공부하는 시간도 갖고,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엄마의 노력이 정말 가상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교육효과를 거두지 못해서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학습 방법도 많이 연구해보고 책도 찾아보고 했는데 그다지 눈에 확 띠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다만 아주 기본적인 언어훈련부터 꾸준히 하고 있었죠.

그러던차에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적성검사 및 그에 따른 학습 방법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장점
1.주변의 것을 모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그것을 바탕으로 창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2.상대방의 칭찬과 격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
3.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해가 빠르며 지적 호기심이 많다.
4.유행에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창조한다.
5.호기심과 왕성한 에너지로 두, 세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단점
1. 감정에 기복이 있어 한 가지 일에 대한 집중력과 인내심이 결여되기 쉽다.
2.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3.싫은 것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함 면이 있고, 싫어하는 이의 감정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4.자신의 주장이나 아이디어에 고집스럽다.
5.취미가 다양하고 관심사가 많아서 한 가지 것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성격
1.따뜻하고 적극적 감성을 가졌으며 사교성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다.
2.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하며 대인관계에 충실하고 낭만적이다.
3.자아가 강하며 자신을 억압하는 귄위적 지위와 고정된 사고를 싫어한다.
4.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
5.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이나 사물을 바라보며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한다.

일단 대성이는 우리나라에서 드믄 에디슨형이라네요. (기분 좋습니다 ㅎㅎ)

아이 엄마는 그 결과 검사를 보고 배꼽이 빠져라 웃습니다. 저에 대해서 정말 저보다도 잘아는 그녀이기에 대성이의 검사결과가 완전히 저와 똑같다면서 너무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좀 특이한 놈이긴 했습니다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건 사실입니다^^;;

이번 검사를 통해서 저희 부부의 생각... 울 아들은 천재다...에 더욱 큰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To. 대성
대성아 화이팅!! 비록 아빠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널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남들과 같지 않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것이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란다. 지금의 너가 부족하다한들 그 부족한만큼 엄마 아빠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너의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을 것이기에 너는 항상 항복한 아이란다. 그러니 오히려 너는 항상 차고 넘치는 아이였음을 먼 훗날 기억해줬으면 해.
엄마 아빠는, 언젠가 네가 받은 그 많은 사랑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너를 통해 전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단다.
언제나 씩씩하고 건강하며, 허락된 삶안에서 감사하며 살아가는 대성이가 되길 기도할께.

멀리 뉴욕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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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헉..
아침 출근길에 타블로이드 무가지를 보면서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비정상적인 성행위나 가학적인 체벌을 다룬 인터넷 카페를 운영한 초등학생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9세 초등생이 '체벌카페' 운영…채찍으로 알몸 때리는 음란물 공유

사무실에 도착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몇가지기사를 더 검색해봤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음란-체벌 사이트 운영자 20%가 미성년자였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나도 6살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고 요즘들어 아이 교육에 대해 자주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태가 이쯤되니 걱정이 밀려온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내 아이를 잘 키울수있을까?
.
.
.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까?
십여년 후의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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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