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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어 배우는 속도가 빠르긴 빠른가봅니다. 대성이가 1년 미국물을 먹더니 아빠, 엄마의 영어 발음을 지적하고 나섰네요.

영어 단어가 포함된 대화를 하다보면 어김없이,"아빠 it's B sound, listen, 'battle' repeat~"라면서 코리언스타일의 영어 발음을 교정해줍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듣는 ESL수업 방식이 그런 모양이지요.

이날은 레고 배틀십(Battle Ship)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배틀 발음을 지적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발음이 원어민 수준으로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주변의 칭찬을 받기는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집안에서의 공용어는 당연히 한국어입니다만, 하루 대부분을 영어로 생활하는 대성이는 가끔 영어 단어로 설명을 해야 알아듣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그럴때마나 당하는 굴욕에 저와 제 아내는 '성질이 버럭!'나면서도 대성이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보고는 슬며시 미소짓고 말지요.

얼마전부터 자기 고집이 생겨서 숙제시간마다 엄마와 실갱이를 하기 일쑤입니다. 흔히 Personality라고 하는데 슬슬 엄마 말에 일단은 NO!를 외치고 보는거지요.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엄마와 '영어숙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애한테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오죽하면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단어뜻을 물어봅니다. 엄마를 믿을 수 없다는거지요=_=; (아내 성격, 참 좋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매일같이 윽박질러가면서 숙제를 하는 건, 미국까지 와서 공부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 '평화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No homework, No nintendo DS"라던지 쓸데없는 말싸움을 피하기 위해 제한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공부를 끝내면 PC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준다던지 가급적이면 짧은 시간에 집중력있게 공부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었는지 저희의 영어 발음을 교정해줄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스트레스의 대상이었던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해 간 숙제가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서 대성이가 더 열심히 숙제를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대성이가 아닌 저희 부부가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게 생겼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이상 아이에게 영어로 인해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당장 멀리했던 영어책을 다시 집어야 할 판입니다. 과연, 평화를 '영어'를 통해 지키게 될지, 가장의 권위(?)로 지키게 될지는 조금만 더 지내보면 알겠지요. 가급적이면 전자의 방법으로 지켜나가고 싶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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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9.02.27 17:54

한 가족 두 언어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2.27 17:54

가끔 아내와 아이가 실갱이를 합니다. '말'이 안통해서죠. 한국어를 미처 다 배우지 못하고 온 탓에 한글다는 영어가 더 친근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좋으니 말만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소망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대성이가 한국에서 만 6살이 되면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한국말보다는 잘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언어장애 치료를 신청해놨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네요. 6달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체계적인 교육 덕분인지 영어는 곧잘 합니다. 영어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이 느는 기분이에요. 아직 갈길이 멀긴 합니다. "아빠 너는 저녁 안 드세요?", "엄마 너랑 목욕하기 싫어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만 6살까지 한국에 살던 아이인데.

평소에는 말을 잘듣다가도 가끔씩 기분이 나쁜 날은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하는 말하고 다르다면서 버럭 성질을 내곤합니다. 특히 공부를 할 때 유난히 뾰족해지는 대성군입니다. 유난히 태클이 많거든요. "자 책상에 앉자", "엄마! 책상 아니잖아요. 테이블! 테이블이라고 해야지요!"... 엄마와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그래봐야 자기 손해지요.

ESL을 반학기 다녔지만 여전히 최하위 레벨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다섯개씩 외우는 단어를 제법 외우고 그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을 합니다. '공부'라는 것을 인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단어 시험을 잘보면 장난감 가게를 간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1년만 있으면 대성이는 완전 영어권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몇개월 내에 그리 될 것 같은데 한국인 정체성이니, 한국어 교육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당장 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내는 영어학원을 등록해서 공부하겠다고는 하는데... 벌써 1년째 그 소리입니다. 하하;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일단은 영어를 중심으로 살아가겠지만 어떻게든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여러 부모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시면서 난감해하시는 걸 보면 우리도 마음 단단히 먹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한나라 말을 써도 의사소통이 어려운데 두나라 말을 하면서 살려고하다보니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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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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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가 자다가도 발딱 일어나는 레고 바이오니클(Lego Bionicle)입니다. 아마 좀비님은 잘 알고 계실꺼라 생각되는데요, 못생긴 놈들인데 의외로 인기가 좋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럽게 생겼는데 머가 그리 좋나 싶었습니다. 저는 매끈한 미남자 스타일의 로봇만 좋아하거든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 제가 자랄 때는 이런 모양의 놈들은 주인공 로봇 주먹 한방이면 처리되는 조무라기 엑스트라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Bionicle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스케일이 대단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그 스토리에 빠져서라도 장난감을 더 사게 되겠더라구요. 다행히 대성이는 아무 내용도 모릅니다 ㅎㅎ 여하튼 50조각 정도 되는 걸 혼자서 조립하고 서로 다른 모델과 조합도하면서 잘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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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 녀석이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박스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진열장을 하나 마련해줬더니 혼자 신나서는 이리저리 배치를 합니다.

아빠 오늘은 하얀 로보트랑 잘래
요즘 달라보유고가 바닥을 치고 있는 관계로 구매를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잠잘때도 베개 맞에 두고 잠을 잘 정도로 좋아하는지라... 사나이의 눈물로 호소하면 마음이 약해져 큰일입니다.

게다가 점점 눈이 높아져서 상위 모델, 즉 비싼 모델을 사고 싶어하는 통에...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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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대성이가 엄마에게 날린 경고장. 엄마와의 갈등(?)이 심화된 어느날 아침, 대성이는 한장의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엄마와 사랑이 깨졌어"라며 건내온 경고장

사랑이 깨지는 모습을 7단계로 묘사했군요.

그 동안은 "미워", "엄마랑(아빠랑) 안잘꺼야"정도의 수준으로 압박하던 대성이가 이런 초강수를 쓸 줄이야... 저희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말보다는 수백배 강력한 메시지였기 때문에 아내는 충격(?... 사실은 웃겼지만...)을 받았고, 저는 그럼 이제 대성이가 아빠만 사랑해주려나...하는 기대에 부풀었었죠. 마침 퇴근이 일렀던 그날, 대성이를 맞으러 학교에 가서 자초지종을 물었고, 그럼 아빠만 사랑할꺼냐는 물음에 대성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 아빠의 영향력(정치력) 확보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덧붙이자면, 대성이에 대한 영향력 증가는 아이를 핑계로 아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예를들면, 대성이를 위해 PS3를 사야겠어! NDSL를 사자!! 등등...) 어쨌던 대성이는 잠자리에서도 여전히 엄마만 찾고 고작 아빠에게는 "아빠 돈 있어?"정도의 말만 건냅니다. 아마 7단계에서 8단계 "접착"으로 바로 진행된 모양입니다.

하긴, 아들과 엄마의 싸움은 말 그대로 칼로 물 베기지요...

"엄마와 대성이의 사랑이 깨진 날"로 명명된 이 날의 사건은, 주말에 타주로 놀러간 대성이의 절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는데 아직은 시간 감각이 없는 대성이가 시도 때도 없이 가자고 졸르는 걸, 엄마가 단호히 안된다고 말 했던게 발단이였습니다. 유난히 친구 사귀기를 싫어하는 대성이는 시도 때도 없이 (유일무이한)그 친구를 찾아서 참 난감합니다 ㅡㅜ

여하튼 "사랑이 깨지는 그림"은 자손 만대 길이 남길 작품으로 가보 지정, 소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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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대성이가 미국에 건너온지 벌써 넉달이 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몇살부터 부모의 이름을 외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성이는 만 6살하고도 5달이 지나도록 아직 엄마 아빠 이름을 모르는군요 :(

그래도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미국식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변에서 모두 SuJae씨라고 부르니 애도 당연히 제 이름을 SuJae로 알고 있는거지요 ㅎㅎ

한술 더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대성이를 데리고 하교하면서 Mail Box에서 우편물을 함께 찾아봤다고 합니다.

아내 : 대성아 편지 찾아가자. 아빠 이름이 뭐지?
대성 : SuJae !!
아내 : .... 그거 말고 .... 다른거~
대성 : 자기야~

오마이갓 ㅋㅋㅋ

요즘 부쩍 말이 는다 싶었는데 평소 듣는 말들은 다 기억하고 나름 활용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내가 아직 영어가 서툴러서 대성이 숙제조차도 어려워 할 때가 있습니다.

아내 : 대성아. 이건 어려우니까 있다가 아빠 오면 가르쳐달라고 하자.
대성 : 응 그래. 있다가 아빠 오면 '자기야~ 이거 좀 도와줘' 하자?

ㅋㅋㅋ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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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과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살며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아버지 군무지에 따라서는 군부대 내에 외치한 관사에서 살기도 했었죠.

골수까지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약주를 한잔 걸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들! 아빠의 최종 명령이 뭔지 알어? 전쟁나면 3분 버티는거야!! 아빠는 전쟁나면 북한군 3분만 막으면 그 동안 위에서 별들이 작전을 짜는거야. 알겠니? 아빠는 3분을 위해 이렇게 산다."

시골 꼬맹이였던, 그래서 순진하기 그지없었던 저는 그 3분을 위해 인생을 불태우는 아버지를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죠. 다른 곳 군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전방에 근무하셨던 아버지는 항상 전쟁 상황을 염두해두고 살아가셨습니다. 바로 눈앞에 주적을 두고 근무하다보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뒤늦게 강의석군의 국군의 날 누드 퍼포먼스 뉴스를 접하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에 25년 군생활동안 얻은 지병으로 쉰 넷의 나이로 작고하신 아버지. 전시에 3분의 시간을 벌기 위해 일명 땅개로 반생애를 바치셨고, 그 무엇보다 그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아들에게 진지하게 말씀해주셨던 아버지말입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3분. 화장실 가서 힘 한번 주고 나오면 지나가는 매우 하찮은 시간입니다. 평화로운 때에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3분의 시간. 저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1분 1초는 결코 그 시간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그 시간을 지켜냄으로서 나라를 지킨다는 투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한 사람의 군인이 있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의석군이 지금 행하는 모든 자유는 바로 그 자신이 반대하는 '군대'로 부터 온 것이 아닐런지요.

강의석군의 생각에 대해서는 일부분 찬성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군대를 반대하는 이유 십분 이해합니다. 군대란 바로 필요악이라는 것. 진정한 평화라는 것은 군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말입니다.

만약, 강의석군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기까지 지켜준 군대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라 느껴졌더라면  그저 특이한  세계 평화 퍼포먼스라 이해하고 그에게 박수를 쳐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있는 청년이라고말이죠. 하지만, 뉴스를 통해 보게 된 그의 모습에서 느낀 것은 격렬한 분노를 넘어선 서글픔이였습니다.

25년을 최후 3분이라는 시간을 지켜내기기 위해 당신의 삶을 바쳤던 아버지. 산골 오지에서 제대로 된 문화 혜택하나 받지 못하고 나라와 가족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그 분의 삶. 조금 오버하면 가족들 역시도 아버지 직업으로 인해 한 지붕 아래 같은 굴레를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궁상스런 삶이 되어버린 기분이였습니다.

그래도 자랑스러웠던 그분의 삶이 부정되는 기분이였거든요. 당신이 최선을 다하셨고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들이였건만, 그저 밥벌이 할 게 없어서 땅개짓을 반평생하다 의미 없는 인생을 산 한 사람으로 죽어간 기분이 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강의석군이 군대라는 것은 악을 행하는 원천이기도 하지만 그 혜택을 받는 우리로서는 그보다 더 고마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강의석군에게서 그에 대한 일말의, 아주 티클만큼의 감사함을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나 서글프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디 강의석군은 자신의 존재가 스스로의 잘남으로 인해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구가의 피와 땀의 터전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먼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터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통한 반론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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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지난 6월 초에 대성이 미국 초등학교 입학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큰 무리없이 허가가 떨어졌고 오늘(26일) 뭔가를 받으러 오라고 했다길래 잔득 긴장을 하고 갔습니다.

담당자가 답답했는지 한국인 선생님을 불러줘서(^^;) 일처리를 했는데 고작 입학준비물 리스트였습니다. 아내는 분명히 '서류'를 받으러 오라고 그랬다고해서 Ducument를 받으러 왔다고 말하는데 Apply가 됐고 Registration도 됐는데 뭔 서류라고 자꾸 묻는 바람에 제가 당황을 해버린거죠;;; 앞뒤 모르고 서류만 받아 오면 된다는 아내의 말에 낚인겁니다 ㅡㅜ

여하튼 밥 먹는데 더이상 지장이 없길래 영어공부를 소홀히 했더니 또 이런 봉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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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Neck이라는 동내가 좋은 학군으로 원래는 백인거주 지역이라고 합니다. 요즘 아시안(한국인, 중국인) 이주가 많아 학교에서도 많은 아시아학생들이 눈에 띄더군요. 오히려 초등교육때는 같은 인종이 좋은 곳이 아이 정서발달에도 좋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언어가 되고 정서가 자리 잡은 뒤에는 어릴 때와 달리 혼란이 덜하기 때문에 염려가 덜다는 의미겠지요.

이런저런 조건을 다 뒤로하더라도 대성가 학교를 마음에 들어한다는게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문에서부터 거부를 했을터, 다행히 낯선곳임에도 거리낌없이 들어가고, 낯선 선생님을 따라 순순히 견학을 하는 것을 보니 학교가 무척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제가 보기에도 활기차고 안정적인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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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름이 좀 희안합니다 PS94Q라고 하네요. Public School + 일련번호로 학교 이름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태백에 정기어린~<중략>~ㅇㅇ초등학교♬'같은 낭만(?)적인 교가는 물건너간 것 같습니다. (얘들은 동창회 모이면 교가도 안부르나...;;)

준비물 리스트를 보니 의아한게 있습니다.
노트 몇권, 연필 몇자루...는 이해가 가는데 학용품의 모양까지도 지정을 해줍니다. 아마 공립학교라서 아이들이 빈부간의 차이를 느끼지 않게 해주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옆아이는 멋진 필통 쓰는데 자기는 그렇지 못하면 얼마나 서러울까요?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물론 제 생각이지만...)

9월 1일이면 저도 학부형이네요. 흐... 이제 대성이 학교 들어가면 둘째딸 낳기 프로젝트 돌입해야하는데...

약 두달 동안 대성이는 Free Tennis Lesson을 받게 됩니다. City Parks Foundation에서 지역 공원을 이용해 테니스 강습을 해주는데 아이들은 무료로 가르쳐주네요. 건강검진 등이 늦어지는 바람에 썸머스쿨 신청을 못했는데(비싸기도하고...) 이런 곳이라도 다니면서 백수 생활을 청산시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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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 포스...


알파벳 쓰기를 가르치고 있는데 얘가 자꾸 한문에 더 관심을 가지네요. 장난감을 경품으로 내걸었는데도 여전히 진도가 안나가고 있어 조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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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에게 한자는 재미난 그림에 불과합니다^^

여하튼 학습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게 아니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유난히 습하고 덥다는 뉴욕의 첫여름을 맞이하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더위를 피할 장소들을 물색하고 있지요. 아내와 대성이를 동반하고 무료 공연 등을 찾아 다닐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교육이다!라는 투철한 정신으로 대성이에게 뉴욕의 예술~을 흠껏 보여주고 싶기도 하구요. 더위를 광적으로(=_=;) 싫어하는 Yu Family의 여름나기, 저 스스로도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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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아들자랑에 아내자랑까지... 팔불출이 따로 없습니다요...그래도 별수있나요, 울아들, 울마눌이 최고인데 음하하하

울 마눌 최고의 장점은, 저를 끝까지 믿어준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저를 믿어주고 저를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준다는 것이죠. 그런 믿음이 저에게도 전해졌는지 저 역시도 아내에 대한 신뢰가 깊어 쓸데없는 감정의 대립 없이 7년의 결혼 생활을 큰 다툼없이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워낙 잦은 출장과 파견근무로 결혼 생활의 반은 떨어져 지낸터라 언제나 그립고 애뜻하 마음이 있어 더욱 사이가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달 27일이면 결혼 7주년인데 여전히 둘이 다닐 때면 손을 꼭 잡고 다닌다면 믿어지십니까? 오죽하면 아들이 일주일에 두어번은 엄마, 아빠가 좋아 대성이가 좋아? , 아빠, 대성이가 좋아 엄마가 좋아?... 확인 작업을 다 하겠어요... 대성아 미안하다 ㅡㅜ

아내의 성격상 닭살스런 멘트는 전혀 날리지 않아도 항상 신뢰 깊은 눈으로 조용히 참고 기다려주는 모습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믿음은 아닙니다. 제가 좀 삐딱해질 때... 이를테면 어딘가 짱박혀서 일이 아닌 다른 뭔가에 몰두할 때는 따끔하게 지적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버럭>_<! 화도 냈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의 진심이 담긴 충고는 제 정신을 차리게 해줍니다.

결혼 후 언젠가 아내의 일기장을 우연히(?) 훔쳐본(=_=;)일이 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있을 때 제 사업이 극도로 어려웠던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세상일이라고는 일절 잊고자 다른 뭔가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죠. 그때 아내는 제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산만한 배를 부여잡고 내조해주었습니다. 그 당시 아내의 심경이 적혀있는 일기장이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씩 일기장을 훔쳐보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때만큼 아내의 속을 썩히지는 않고 있는 듯합니다. 가끔 아내가 그럽니다. 철 들었다고... 요즘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고...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분명 자존심도 상하고 버럭했을텐데, 전 아내의 그런 말들이 하나님의 음성인 양 큰 힘과 의로를 얻습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사는 세상이지요. 심지어는 가족끼리도 신뢰가 무너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세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런 좋은 여자가 제 아내가 되어 제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내 덕분에 여자 하나 잘 들이면 집안이 흥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을 철저히 믿는 광신도=_=;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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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아내와 맨하탄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마냥 혼자 둘수 없어 두어시간에 불과했지만 오랫만에 느끼는 여유로움 속에서 뉴욕의 맛을 조금 보고 왔습니다. 길에서 끌어 안고 닌다던지, 뽀뽀를 한다든지, 몸을 쓰다듬는다던지 하는 뜨거운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지만...(흐흐...) 여하튼 오랫만에 데이트를 하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그랜드 센트럴-락커펠러 센터-타임스퀘어의 짧은 거리였습니다. 원래는 브루클린 브리지까지 넘어가서 맨하탄 야경을 볼까했는데 아이 걱정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보니 타임스퀘어 역에서 댄스 퍼포먼스도 봤네요. 아내가 힙합을 좋아하던 터러 음악 소리가 나오자마자 잽사게 앞자리를 차지하고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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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한마디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뉴욕에서 참 다양한 사람을 보니 대성이가 전혀 특이한 아이가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이죠.
저희 부부의 큰 걱정이였던 너무 특별한 아이 대성이가 뉴욕에서는 보통 사람의 하나였다는데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대성이는 저와 떨어져있는 사개월 동안 언어 능력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더군요. 지금은 어지간한 대화는 잘 나눕니다. 보통 4살 수준의 언어는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발전되는 모습이 보이니 큰 걱정이 되지는 않네요. 그리고 떨어져 있는 동안 아빠가 많이 그리웠는지 계속 아빠 옆에서 놀고 아빠랑 놀자고 합니다. 오늘은 뒷뜰에서 함께 축구공을 가지고 놀았는데 얼마나 재미있어 하던지...ㅎㅎㅎ

여하튼 즐거운 주말, 토요일이였습니다. 요즘 포스팅이 뜸한 것은 정말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입니다=_=
생각보다 쉽지 않은 뉴욕 생활입니다만 조금씩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정상적인 블로깅 할 날이 멀지 않은 듯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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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결혼기념일

봄이 찾아오는 3월과 봄이 한창인 5월에 의미있는 날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지금은 비록 모니터 앞에 앉아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지만, 5월에는 멋진 계절 봄에 온가족이 함께 뉴욕 곳곳을 소풍할 생각이 앞서 서글픈 마음이 들지는 않습니다.

꿈도 좋고, 돈도 좋고, 다 좋지만 역시 가족이 최고입니다. 돈 많아도 외로워서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보다는, 돈 없어도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 아내는 그런 소리하지말고 돈이나 좀 많이 벌어오라고 하지만 ... 네 진심인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 아무튼 제 생각에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3월, 봄이 찾아오는 달인데 어제밤에는 봄은 커녕 비,바람이 몰려와 제가 잠자는 방의 창문을 무참히 날려버렸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뉴욕 날씨는 너무 까탈스럽습니다. 가끔 느끼는 뉴요커들의 싸가지가 바로 이런 날씨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싶군요.

오늘 좀비님 아내분도 생일을 맞으셨다고 합니다. 축하 댓글에 아내분께서 직접 감사인사를 하고 계시는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예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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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아들이 아프답니다.
설 연휴 고향에 다녀오느라고 피곤했나봅니다.
어루만저주고 싶은데 할 수가 없군요.

처음 화상통화를 할 때는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제는 만지고 싶어도 만지지 못해 불만입니다.
그냥 기러기 아빠의 한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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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뉴욕으로 떠나온지 한달남짓. 그럼에도 맞는 설날입니다.

첫번째 새해(신정)을 맞이 할때는 '내가 새해의 시작을 뉴욕에서, 새롭게 시작하는구나'라는 감회에 젖었는데, 오늘은 왠지 쓸쓸함이 밀려옵니다. 어제 아내 혼자 고향집에 내려가 어머니와 아버지(아내에게는 시아버지) 추도예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부친작고 후 첫번째 새해 제사상도 못모시고 떠나왔다는 생각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생전에 당신보다는 어머니에게 잘해드리는 것을 더 기뻐하셨던 당신이기에 어머니께 그동안 못드린 효도 다 해드리겠노라고 거듭 다짐해봅니다.

인터넷 화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상 좋아졌다며 연신 미소를 지으시던 어머니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를 잃고 두 형제 바라보고 사시는데, 그중 장남이 홀홀단신 먼 미국와 있으니 아쉽기도 할터인데 운전 조심하라고, 얼굴이 좋아보여서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은 얼굴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소위 캠빨이라 불리는 뽀샤시효과 때문인데 말아죠.

아무튼 궁상 맞은 생각 빨리 정리하고 혼자라도 설날을 기분좋게 보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우선 밥부터 잘 챙겨먹고, 늘 새해에 하는 념중행사, 목욕탕을 한번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다니기 싫었던 목욕탕인데 말이죠^^;

한국과는 달리 그다지 새해 분위기는 나지 않습니다. 끔찍한 교통대란 소식도 없고, 설날기념행사도 그저그렇고, 가족들끼리 시끌벅적한 소란도 없고...그런데도 여전히 마음만은 설날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는 것은 결코 설날 연휴가 그리워서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역시나 설날은 밤새을 운전해서 고향집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과 함께 따뜻한 밥한끼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그리고 그런 상상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좋은 명절입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따뜻한 설날 맞이하시는 분들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혼자 설날을 보내시는 많은 분들께 오늘 하루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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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