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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브로드웨이 간접체험

잠깐! '기독교'하면 두드러기가 돋는 분은 조용히 창을 닫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종교색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지만 이번 포스팅에는 '아마' 조금(?) 종교색이 드러날 것 같거든요. 기독교 또는 교회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신 분은 지금 바로 다른 블로그로 이동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본론 들어갑니다.

우선 아티스트 소개부터 해보겠습니다. 오늘 무대의 주인공은 지민리. 한국인 보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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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리(Jeeminn Lee : Vocal Lead Singer)
UN주최 9.11 2주기 기념 추모 음악회 독장자 / KBS 열린음악회 출연.
현 Twinz Records, Sony 소속 / BMG 전속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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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Calo (Guitar)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로 토니 어워드와 그래미상 수상
칼리 싸이먼 전속 기타리스트.
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전속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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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ann(섹소폰)
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수석 연주자

이외에도 첼리스트, 드러머, 베이시스, 피아니스트, 보컬 등등... 브로드웨이에서 수석 연주자 또는 보컬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였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브로드웨이 간접 체험을 한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

강원도 민통선 아래 살던 촌놈이 뉴욕와서 눈과 귀가 호강하네요. 그저 주님께 감사를. 아멘 >_<! 사실은 후배가 저녁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밥도 먹고 재미도 보고!!  그런데, 정작 이 녀석은 옆에서 자고 저만 잘 놀다 왔습니다. (후배가 어제 밤샘 작업을 좀 했거든요...)

무슨무슨 후원 음악회였는데 초청된 아티스트들이 다들 쟁쟁한 사람들이더군요. 기독교 기관 후원 행사였기 때문에 가스펠송 위주의 음악회였습니다. 보통 기독교 관련 문화행사라고 하면 광신도들이 모여서 박수치고 정신없이 고개만 흔들다 오는 행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_=. 특히 요즘은 반기독교 정세가 팽배하다보니 기독교, 특히 개신교도들은 모두 좀 이상한 취급 받는 분위기더군요.

기독교 문화행사라고 해서 꼭 종교색이 강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특히 이곳 뉴욕(미국)은 한국에 비해 더더욱 자유롭고 다른 분위기입니다. 제가 문화쪽에 큰 지식을 가지고 있는 편이 아니라 자세한 설명은 힘들고, 그렇다고 따로 조사해서 포스팅할 정도로 착한 주인장도 아닌 관계로 자세한 해설은 못해드립니다. 다만,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가스펠송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활발한 활동이 있는 곳입니다. 음악인의 최고의 영애라하는 그래미에 가스펠 시상이 있을 정도라고 하지요. 그 유명한 레이 찰스도 말년에 가스펠에 심취,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종교색과 세속적인 색이 적절히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설명 끝.

한국에 비쥬얼과 기교로만 무장한 가수들을 봐오다가 이런 무대를 보니 뭔가 다릅니다. 비쥬얼과 기교는 금방 질리잖아요.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확실히 달랐습니다. 음악 잘 아는 분이 대신 설명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가령 와니님같은 분이 말이죠. 아무튼, 오늘 공연 재미있게 본 덕분에 조만간 비싼 돈을 내고라도 뉴욕 뮤지컬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뮤지컬 무대에 비해 부족한 장소와 정규팀이 아닌 아티스트들이 모여 보여준 수준이 이 정도인데 과연...

개인적으로 리드보컬의 찬양과 노래,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연주도 마음에 들었지만 흑인 가스펠 싱어들의 그 찬양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Lord, God, Jesus를 외칠 때 마음의 울림이 왔다고나 할까요. 흑인 특유의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무대에 도취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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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노는 것 외에 없는데 이제는 이런 문화 생활에도 빠져 봐야 할 듯합니다.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서 영화 보다가 극장가서 영화의 매력에 빠졌던 때와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뉴요커들이 왜 뮤지컬에 그토록 열광하고 문화생활에 집착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지만 이곳 뉴욕이 각박하지만은 않은 이유도 이런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요즘 사람들은 너무 컴퓨터 앞에서만 노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었었었었지요. 반성 중입니다!

사실 교회가 이런 문화 행사를 주최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장소도 있고, 실력있는 아티스트도 많이 있구요... 다만 너무 직접적인 '전도'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거부감이 생겨 오히려 안하느니만도 못한 행사가 됩니다.  크게 '전도'에 신경쓰지 않고 그저 나누는 마음으로 이런 행사들을 주최해나간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독교(특히, 개신교)에 대한 적대감이 조금은 사그러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덧) 생활고로 렌즈를 다 팔아 먹은 상황이라 18-55 번들 렌즈로 오직 감도 조절만으로 사진을 찍어야했습니다. 노이즈가 많아 보기 힘드신 분은 얼른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니콘 흑통'을 빠른 시간 내에 구입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양질의 사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멘! (망원렌즈도 없어서 크롭했어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