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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불펌 블로그와 번역, 그리고 인기 블로거

블로그의 영향력과 블로그의 성장세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성장세, 거침없다)

Brand Yourself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블로그가 환호하고 있고, 애드센스라는 수익모델로 돈 버는 블로거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블로깅은 애드센스나 광고로 얻는 직접 광고 수익도 좋지만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1인 기업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실제로 여러 블로깅 팁이 돌아다니고, 항상 적절한 조회와 추천이 유지되는 이유도 많은 블로거가 방문객 유치로 "광고 수익브랜드 확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의 포털 중심의 블로그에서는 좋은 글이나 유용한 정보들을 스크랩하며 자신의 블로그를 꾸미곤 했습니다. 하나의 자료 창고로서의 블로그가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던 시기죠. 거기에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 인기를 얻거나 소기의 목적(마케팅...)을 달성하곤 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창작의 고통은 원저작자가 하고 이득은 스크래퍼/불퍼머들이 가져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사실은 스크랩 횟수는 해당 포스트의 인기도를 나타낼 수 있는 가치 척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랩으로 인해 원저작자의 권리가 훼손되는 현상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스크래퍼는 단순히 좋은 글이여서 가져갔는데, 원저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글이 많이 퍼져서 좋기는 좋은데, 글이 퍼저나갈수록 자신의 글을 자신이 콘트롤 할 수 없는, 마치 나의 손을 떠나버린 남의 자식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러한 문제는 저작권법에 의한 법적 조치와 스크랩에 대한 검색 결과 패널티, CCL 등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영문자료의 번역 포스팅입니다. (시간상으로)어제 올블로그에서 매우 많은 추천을 받으며 번역문에 대한 논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행복한 숙한씨는 제가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이고, 블로그팁닷컴은 올블로그에서 자주 눈에 띠기는 했지만, 블로그팁에는 이제 별 관심이 없어서 그다지 눈여겨 보던 곳은 아닙니다.)
관련글
번역글과 불펌글은 확실히 구분해 주셔야죠. - 열심히
번역글을 올리는 제 블로그가 싫으신가요? - Zet
우선 저는 블로그팁닷컴 해당 포스트의 댓글을 보면서 뭐랄까... 역시 인맥이 장땡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댓글이 있었는데 두가지를 사례를 보고자 합니다.
Best
음..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원본출처를 밝히고, 원저자에게도 글을 한국의 이 블로그에 소개한다는 정도만 알린다면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언어의 장벽을 돌파하여 정보를 퍼트리는 좋은 창구가 되겠지요.
게다가 이 블로그에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노하우를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많습니다.
다만 번역해서 글을 소개하실때 (물론 동감을 하셔서 소개하시는 것이겠지만) 너무 원작자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한국의 형편에는 이게 약간 다르다거나, 반대쪽에서 생각하면 이렇게 생각해볼수도 있겠다라거나 하는, 주인장님의 경험에서 오는 첨언도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왠지 그냥 모르고 읽으면 '블로그라고해서 미국 경향이나 유명한 사람 따라할 필요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글도 간혹 있어요.
어째튼 도움이 되는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orst
Zet님 유명인이 되었구나...ㅋㅋ
축하합니다.

하지만 조금 자기말을 보태면 다른 분들이 이후에 뭐 어찌지 못할것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물론 Worst의 경우 글자수가 적어서 본인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자기말 조금 보테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비춰집니다. 조금 위험한 '위로'의 말이 아닌가 싶구요. 요즘 뉴스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니 많이들 하는 수법이 뉴스 기사에서 핵심적인 내용만을 '발췌'해서 올려놓고 자기 소감 몇줄을 적어 놓는 식의 포스팅이 많습니다. (소감 들어가고 부분 발췌니 문제 없다는 식의...--> 과연 이것도 2차 창작물???)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도움을 받은 블로거에게 관대한 블로거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블로그이니 우선은 '위로', 그리고 '편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가 불퍼머나 스크래퍼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번역문'을 통한 포스팅 역시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외국어를 못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한다면, 남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결국 원저작자의 권리를 훼손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이니까요. 결국 서비스(번역 포스팅)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인지도'와 '트래픽'을 얻게 됩니다. 좋은 자료를 찾아 번역을 하는 노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허울 좋은 가면이라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블로그팁닷컴의 Zet님께 감정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한때, 해외 유명 탑블로거의 글을 번역해서 전해주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Dons님이라는 분이신데, 그분의 경우 원작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몇번 거절을 받은 끝에 몇개의 포스트를 번역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 정보를 전해주신 경우가 있습니다. 제게는 그때의 기억이 너무 선명하다보니 무단 '번역문'에 대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2차 가공도 창작이다라는 사실은 절대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2차 가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원작자가 2차 가공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알고(CCL인지 펌 절대 금지인지... 등등) 무조건적으로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자신의 권리도 보호 받을 수 있는 것이겠죠. 그것이 아니라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모두 범죄(좀 오버;;;)가 되버립니다.

올블로그 내에 돌아다니는 많은 포스팅들은 이전의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되고, 재편집된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포스트을 작성한 본인만이 그 진실을 알겠지만, 그다지 다르지 않는 내용들의 확대 재생산되고 이용되어집니다. 아직, 이 현상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서로의 최소한의 권익조차 지켜주지 않으면, 언제고 블로그는 누구도 보호받지 못하는 쓰래기들의 집합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척이나 원론적인 이야기들이지만, 날로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최소한의 기본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에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에효.. 결국은 또 쓸데없는 오지랖. 병이다 병!!

추가) 20070811 02:21
번역물은 2차적 저작물입니다. (저작권법 제5조 제1항)
저작권자에게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있습니다. (저작권법 제22조)
따라서 저작권자인 원 포스트의 블로거에게 번역 포스트를 올리기 전에 허락을 받지 아니하면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침해가 됩니다.
그리고 저작권법 136조 제1항에 의해서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출처의 명시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영리, 상습의 경우에는 저작권자의 고소가 없어도 기소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 제140조)
애드센스를 통한 영리성, 꾸준한 번역포스팅을 통한 상습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SadGa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