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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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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아들이 아프답니다. 설 연휴 고향에 다녀오느라고 피곤했나봅니다. 어루만저주고 싶은데 할 수가 없군요. 처음 화상통화를 할 때는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제는 만지고 싶어도 만지지 못해 불만입니다. 그냥 기러기 아빠의 한탄입니다.
뉴욕에서 맞는 첫 우리 설날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뉴욕으로 떠나온지 한달남짓. 그럼에도 맞는 설날입니다. 첫번째 새해(신정)을 맞이 할때는 '내가 새해의 시작을 뉴욕에서, 새롭게 시작하는구나'라는 감회에 젖었는데, 오늘은 왠지 쓸쓸함이 밀려옵니다. 어제 아내 혼자 고향집에 내려가 어머니와 아버지(아내에게는 시아버지) 추도예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부친작고 후 첫번째 새해 제사상도 못모시고 떠나왔다는 생각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생전에 당신보다는 어머니에게 잘해드리는 것을 더 기뻐하셨던 당신이기에 어머니께 그동안 못드린 효도 다 해드리겠노라고 거듭 다짐해봅니다. 인터넷 화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상 좋아졌다며 연신 미소를 지으시던 어머니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를 잃고 두 형제..
절대바톤놀이 '가족' 미션 부여받았습니다. 바톤을 받고 24시간안에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심오한 주제더라구요. 좀 늦었지만 여전히 주자는 달리고 있으니 용서해주세요... 제게 있어서 가족은 무척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그나마도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게 되었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최전방에 근무하시는 군인이셨기에 항상 민간인통제구역에 몇달씩 파견을 나가시곤 했죠. 덕분에 저는 장남으로서 동생을, 집을 지키는 주부(?)로서의 역할을 어릴때부터 해야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였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어려움을 견디고 사랑하며 살아야한다는..
역시 내 아들은 천재였어!!-팔불출 출몰 주의 우선 아빠 없이, 혼자서 독특한 아들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 아들 대성이는 올해로 7살이 된 건강한 남자아이입니다. (다들 아시죠?) 너무 건강하고 힘차서 이제 엄마와의 힘겨룸에서도 우위를 점할 정도라고 하지요.(엄마의 증언) 먹는건 얼마나 잘 먹는지, 비교적 적정량인 공기밥 한그릇을 먹는 아빠보다 반그릇을 더 먹습니다. 식당에 가서 여느 아이와 여느 엄마처럼 엄마랑 반씩 나눠 먹는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솔직히 말해서 좀 부럽습니다. 그다지 넉넉치 않은 살림에 엄마는 엄마대로 애는 애대로 가장인 아빠보다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무튼 좋습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화목한 가족이 되면 되니까요. 단란하게 세식구가 사는데 몇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
부모의 마음-어머니에 대한 단상 요즘 한달에 두번, 적어도 한번은 꼭 고향집에 내려와 어머니를 뵈는데 부쩍 당신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54년 말띠이신지라 그다지 많은 나이도 아닌데 말이죠. 여전히 굳센 자존심과 생활력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계시고, 동내에서도 알아주는 왕언니로 활약하는데도 제게는 자꾸 늙어만가는 '어머니'로 느껴지네요. 문득 옛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어릴때 자주 병 앓이를 했습니다. 체질적으로 약한 체질이라나요? 산삼도 먹어보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본 것 같습니다. 그런 덕분에 잔병치레는 사라졌지만 고질적으로 연중행사격으로 한번씩 큰병치레를 하게 되었습니다. 잔병치레를 하는 때마다, 연중행사(큰병치레?)를 치를 때마다 어머니는 당신이 첫아들을 가졌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거라면서 자책하시곤 했..
감동의 도가니탕 요즘 잠이 늘어서 통 아침식사를 못했는데, 오랫만에 온가족이 같이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계란 토스트와 우유. 계란 후라이를 해서 살작 구운 식빵에 올려놓고 설탕과 캐첩을 뿌리는 간단한 토스트입니다. 원래 대성이는 캐첩을 먹지 않는데 오늘은 캐첩이 들어있는 엄마의 토스트를 탐을 내더니 급기아 엄마의 토스트를 뺏어들고 먹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저 캐첩을 먹는 대성이가 신기해서 바라만 보고 있었죠. 엄마의 토스트를 다 먹고는 다시 자기 토스트를 먹습니다. 엄마가 대성이 토스트에 탐을 내니 대성이 曰 "엄마껀 다 먹었잖아!!" 오 지자스~ 또렷하게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다니!! 오늘 아침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였습니다. 감동의 실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첩을 먹다. 2. 완벽한 문장으로 언..
2007년 여름 BEST SHOT 친절한 칫솔님이 인화를 해주셔서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물이였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냥 인화지가 아니라 유화지같은 곳에 해주셨더라구요. 사진이 너무 멋지게 출력돼서 회사 직원들이 모두 어디서 인화했냐고 난리가 났더랬습니다. 추석 때 어머니까 갖다 드렸습니다. 멋진 액자에 소중히 간직하시겠지요^^ 제 인생에 가장 감사한 선물은 역시나 "대성이"와 "마눌님"입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런 소중한 이들과 올 가을 최고의 SHOT을 위해서 달려~!!
온가족이 운동 중 요즘 무척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특별한 운동은 아니고 방에서 팔굽혀펴기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합니다. 허리가 뚜꺼워지는 것도 아니고 비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밥배라는게 나와 은근히 신경이 쓰였드랬습니다. 약 이주.. 거진 삼주간 팔굽혀펴기를 100번씩 아침 저녁으로 했더니 배가 좀 들어가네요. 마침 아내도 얼마전 제가 찍은 전신 사진에 충격을 받아 뱃살과 전쟁을 선포하기 이르릅니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운동을 하니 대성이도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서 온가족이 아침 저녁으로 다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답니다. - 본 블로그는 심의 규정을 준수하며 청소년 보호에 앞장 섭니다 - 대성이의 복근운동 아빠와 함께 팔굽혀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