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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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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 두 언어 가끔 아내와 아이가 실갱이를 합니다. '말'이 안통해서죠. 한국어를 미처 다 배우지 못하고 온 탓에 한글다는 영어가 더 친근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좋으니 말만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소망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대성이가 한국에서 만 6살이 되면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한국말보다는 잘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언어장애 치료를 신청해놨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네요. 6달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체계적인 교육 덕분인지 영어는 곧잘 합니다. 영어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이 느는 기분이에요. 아직 갈길이 멀긴 합니다..
파워 블로거, 랭킹, 소외감 오랫만에 블로깅을 하며 이 동내 저 동내를 살펴보고 있는데 온통 빠워와 랭킹, 수입이라는 말로 어수선하다. 언제부터 블로그가 돈 밭이 되었나. 오래 떠나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니 떠난 것도 아니고 그저 바빠서 잠시 소홀히 했을 뿐인데... 파워/인기 블로그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파워 블로거인가? 인기인인가? 파워와 인기의 기준이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서 정리하기에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 추상적인 개념인 파워니 인기니 보기 좋게 갖다 붙이기보다는 아예 대놓고 스스로 블로깅 목적을 정하는게 낫다. 그냥 돈 버는 블로거, 돈 되는 블로그, 즐기는 블로그 등등... 조금 고상하게 생계형 블로거, 투잡형 블로거, 노세노세 블로거, 박쥐 블로거, 뭍어가는 블로거. 랭킹 올블로그에서는 올블 어..
노인을 위한 컴퓨터 강의 자원봉사 뉴욕 플러싱(Flushing)에 위치한 종합병원 컴퓨터실에서 노인분들께 컴퓨터 강의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병원은 본래 영업상으로 알던 곳인데 어줍잖은 컴퓨터 실력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는지 덜컥 컴퓨터 강좌를 맡아달라는 부탁들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싶었지만 한두번 해보니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시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보니 어느덧 제 생활의 활력이 되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제법 시간이 지난지라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선생님, 선생님하면서 부르시는 호칭이 그닥 생소하지만은 않습니다. 거창한 것들을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그저 인터넷으로 이메일 보내고, 신문 좀 보시다가 TV 시청하시고, 손자손녀들과 메신저 및 화상통화를 좀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을 목표로 진도를 ..
파워 블로거 월수입이 500??!! 블로그에 대해 많은 논의와 논란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정의하거나, 인기를 얻는 방법, 또는 인기가 없는 이유, 트래픽을 얻는 방법, 글을 잘쓰는 방법 등등...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때론 눈살이 찌푸려지는 논쟁을 보기도 하지만, 모두가 블로그계가 자라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가십'처럼 일반 언론에 소개되는 것에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파워 블로거’ 1~2시간 투자해 월 수입 500만원 게다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 리드는 전문 글쟁이는 아니지만 온라인에서 유명 연예인들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는 블로거들이 불황기를 맞아 투잡스의 특화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이라고 뽑아 놓고 전문 글쟁이(원래 직업 게임 시나리오 창작)의 사례를 들고 있습..
인기없는 블로그 오랫만에 후배와 메신저 대화를 하는데 요즘 제 블로그가 재미가 없고, 그나마 오랫동안(두달) 방치한 결과 댓글도 별로 달리지 않는 버려진 블로그같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필로스님의 최대 덕목은 밥벌이다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시피, 요즘 밥벌이도 신통찮은 통해 그깟 블로그 인기가 머에 그리 중요할까 그닥 신경쓰지 않았던 말입니다. 그래도 HanRSS 구독자가 170명이나 되는데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둥, 그동안(2년) 가꿔온 게 아깝지 않냐는 둥, 맺어온 인연을 그리 쉽게 버리면 안된다는 둥... 왜 지가 그리 제 블로그에 신경을 써주며 열을 내는지 메신저에서 침이 튀기는 느낌이였습니다. 몸도 다쳤겠다, 일도 없어 널널하겠다, 오랫만에 열혈 블로깅을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하필 다친 곳..
네번째 보금자리 뉴욕에 온지 1년 2개월. 네번째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왔습니다. 사실 첫 보금자리는 제가 홀로 와 있던 시절 후배집에 신세를 지고 살고 있었던 것이고, 두번째 역시 지인댁에 가족이 함께 신세를 졌습니다. 실질적을 세번째 집이 저희 가족만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여하튼 1년 2개월 동안 세번 이사를 해서 네번째 집을 찾았는데 지금까지 살았던 집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형적인 미국 하우스 3층을 독채로 쓰는데 방이 두개, 부엌, 화장실겸 욕실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거실이 없고 출입문이 따로 없다는 점. 그동안 거실이 있으나 마나해서 아쉬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거실이 없으니 가족이 다 따로 놀게 되네요. 다음에 이사할 때는 거실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마..
전치 12주, 소송, 문화차이 몇일 전에 다쳤던 허리, 정확히 말해 꽁지뼈에 금이 간 것이 전치 12주라는 중상(?)으로 판명됐습니다. 머리는... 사실 허리와 머리 모두 상태가 좋지 않은터라, 지금도 10분 이상 걷거나, 서거나, 앉아있기 힘들고, 머리도 불규칙적으로 두통을 느끼고 있어서 전치 12주라는 판정이 납득이 되기는 합니다. 단순한 타박상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주변에서, 심지어는 병원에서조차 다친 집에 소송을 걸어서 치료비를 청구하라고 합니다.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왔으니 충분히 받아낼수 있다나요? 소송천국 미국에서 우선 중요한게 사람이 다친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합의금을 받아 낸다고 합니다. 일례로, 주차장에서 밤에 후진을 하다가 사람을 치였는데 운전자가 주차장에 소송을 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 가로등이 없..
머리엔 피 나고, 뼈에는 금 가고 - 미국 의료 몇일전에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후... 머리에 피가 많이 나서 '뇌' 걱정만 했는데 너무 허리가 아파서 진료를 받아보니 뼈에 금이 갔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위치는 꽁지뼈 좌측 1.5cm 보험없이 X-Ray를 찍었더니 80달러가 나옵니다. 다행히 아는 병원 원장님이 도와주셔서 원가(?) 30달만 지불했지만, 그나마 아는 사람도 없는 분들은 기초 검사에 해당하는 X-Ray만으로도 한화로 12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금일 환율 1,500원 기준.) 그래도 원장님 덕에 물리치료와 침, 마사지 등은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만 한동안 큰 마음의 짐을 지고 살게 될 것 같습니다. 큰 신세를 지는 셈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당분간 거동이 불편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에 큰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