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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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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어머니에 대한 단상 요즘 한달에 두번, 적어도 한번은 꼭 고향집에 내려와 어머니를 뵈는데 부쩍 당신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54년 말띠이신지라 그다지 많은 나이도 아닌데 말이죠. 여전히 굳센 자존심과 생활력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계시고, 동내에서도 알아주는 왕언니로 활약하는데도 제게는 자꾸 늙어만가는 '어머니'로 느껴지네요. 문득 옛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어릴때 자주 병 앓이를 했습니다. 체질적으로 약한 체질이라나요? 산삼도 먹어보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본 것 같습니다. 그런 덕분에 잔병치레는 사라졌지만 고질적으로 연중행사격으로 한번씩 큰병치레를 하게 되었습니다. 잔병치레를 하는 때마다, 연중행사(큰병치레?)를 치를 때마다 어머니는 당신이 첫아들을 가졌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거라면서 자책하시곤 했..
감동의 도가니탕 요즘 잠이 늘어서 통 아침식사를 못했는데, 오랫만에 온가족이 같이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계란 토스트와 우유. 계란 후라이를 해서 살작 구운 식빵에 올려놓고 설탕과 캐첩을 뿌리는 간단한 토스트입니다. 원래 대성이는 캐첩을 먹지 않는데 오늘은 캐첩이 들어있는 엄마의 토스트를 탐을 내더니 급기아 엄마의 토스트를 뺏어들고 먹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저 캐첩을 먹는 대성이가 신기해서 바라만 보고 있었죠. 엄마의 토스트를 다 먹고는 다시 자기 토스트를 먹습니다. 엄마가 대성이 토스트에 탐을 내니 대성이 曰 "엄마껀 다 먹었잖아!!" 오 지자스~ 또렷하게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다니!! 오늘 아침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였습니다. 감동의 실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첩을 먹다. 2. 완벽한 문장으로 언..
티스토리 백일장 티스토리는 제게 블로깅의 맛을 알게해준 블로그 툴입니다. 저는 웹쟁이였기 때문에 티스토리의 높은 자유도가 좋았습니다. 처음 개설 할 당시에 왜 티스토리를 선택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당시 어렵사리 초대장을 구해서 개설을 했는데, URL을 정하지 못해서 고심했던 기억만 나네요. 고심 끝에 in the net이라는 의미로 선택을 하게 됐네요. 저를 티스토리에 초대해주신 분은 Early Adopter님이십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꽤 여러분께 초대장을 부탁드렸는데 초청해주신분이 이분 한분이셨던 것 같네요. 티스토리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바로 댓글알림이였습니다. 다른분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고, 주인장에 제 댓글에 댓글을 응답을 해주면 알려주는 기능인데, 다른 블..
퇴직 확정 오랫동안 회사업무 정리 및 미국행 준비로 블로깅이 뜸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입사해 6개월간 인연을 맺었던 이노웰을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퇴사합니다. 제 전문 분야가 아니였던 '상품기획'이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는 않았는데 좋은 분들 덕분에 유쾌하게 근무했습니다. 역량이 부족해서 일들을 훌륭히 해내지 못해서 왠지 '먹튀'가 돼버린 기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12월이면 제가 기획을 했던 제품이 나오게 되는데, 내 새끼를 못보고 나가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막상 제품이 나오고 나면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아서 먼저 나가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3일 후면 떠나게 되는데 아직까지 동료들에게 떠난다는 말을 한마디 못했습니다. 이제 확정이 됐으니, 지금부터 떠나는 사람으로 정리를 해나가야 할 것 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