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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기업과 비즈니스

미국 기업의 기부와 기부 문화

미국에서는 한 개인이 1000억원을 넘게 기부를 합니다. 회사도 몇천억씩은 쾌척을 하죠. 숫자가 너무 커서 감히 엄두가 안나는데, 한번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뉴욕의 금융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 2009년 기부액은 1억달러.(1180억원)
세계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Wal mart) : 2008년 총 기부액은 현금으로만 3억2000천만달러(3800억원)
제약회사 머크앤컴파니(Merck & Company) 전년도 총 매출의 24.4%에 해당하는 현금과 물품 기부. 8210만달러(970억원) 해당

잡지 포브스(www.forbes.com)를 보다가 흥미있는 웹사이트(philanthropy.com)를 알게 됐습니다. The Chronicle of Philanthropy라는 비영리단체 신문인데 굳이 한국말로 바꾸자면 '기부 연대기'정도가 될텐데요, 기부자 현황이나 각종 데이타들을 체계화해서 정리해놓고 뉴스화시켜놨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못봐서... 대충...)

포브스의 America's Most Generous Companies라는 기사에서 이 웹사이트 자료를 인용, 미국 기업들의 기부 현황을 소개했는데 입이 완전히 떡 벌어집니다.
Corporate giving programs are a big deal these days. Large companies gave 5.1% more to charity in 2008 than in 2007, on average, even though the recession officially began in December 2007. 요즘 같은 시기에 기업의 기부는 큰 결단이다. 하지만, 2007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 기부액은 5.1%가 오히려 늘었다.

사실 기부가 늘었다는 것 자체는 놀랄만한 일이지만 기사에서는 마냥 찬양만 늘여놓지 않습니다. 다음 단락에는 기업들이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내용인 즉슨, 어려운 시기일 수록 평판이 중요하고(During tough times, reputation is everything.), 미국 기업의 고위임원의 70%, 대기업의 경우는 82%가 평판을 가장 중요하기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 임원이 평판을 높이기 위해 직집 시민 기관들과 협력하며 앞장서는 경우가 3/4이상이었다고 합니다.(70% of senior executives considered reputation the No. 1 driver behind their companies' corporate citizenship efforts. At the biggest companies, 82%. It's no wonder chief executive officers now directly lead the corporate citizenship agendas at three out of four corporations)

결국 기업에 있어서 기부도 마케팅의 일종입니다. 평판을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금액은 단순히 '생색내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부는 꼭 기업차원에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서두에 밝힌 조지 소로스의 기부금액을 보셨죠? 개인들 기부액이 한화로 1000억원이 넘습니다. 제약회사들은 개발비 비중이 큰데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히트약'하나만 제대로 개발하면 완전히 본전을 뽑고도 남습니다. 순이익이 높은만큼 매출대비 기부금액이 많습니다. 다만 물품보다는 제품으로 기부하는 양이 많다고 합니다.

기업가나 부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기부 참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특히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는 1년에 몇 번씩은 낼 기회가 있습니다. 저만해도 아이 학교를 위한 기부 행사를 자주 보고 적은 돈이나마 보테곤하는데, 미국인들은 그 참여도가 훨씬 더 높다고 합니다.

특별히 근거를 대자면, 백인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학교 운영자금이 풍부합니다. 교육세가 잘 걷히기도 하지만 기부나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많기 때문이라죠.

기부 문화가 발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기부에 세금혜택이 많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할 것 없이 미국은 번 만큼 내는 '소득세'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제 주변에는 월급의 35%를 세금으로 내는 분이 수두룩하고, 그 이상 내시는 분도 적잖습니다. 기업도 순이익에 대한 세율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기부를 하면 개인의 경우 100% 세금 공제를 받습니다.(기업은 어느정도 공제를 받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고소득층의 기부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부하면 세금도 공제받고, 이름도 남길 수 있고...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여튼, 링크해드린 포브스 기사 한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기업들의 기부가 얼마나 많은지...

America's Most Generous Companies
In Pictures: America's Corporations That Gave The Most
In Pictures: America's Most Generous Companies
사족1. 혹시 한국의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 현황 잘 아시는 계신다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사족2. 제 영어 실력이 형편 없다는 건 잘 압니다. 번역에 있어서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으면 살포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