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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두번째 성적표

대성이가 두번째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성적표의 항목을 보니 수업방식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 생소한 항목이 많더군요. 제게는 선생님은 말하고 학생은 듣는... 그런 수업만이 기억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보니 대학에서 조차 그랬군요 ㅠ.ㅠ 걍 시험만 잘보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대성이의 성적 결과로만 보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종합 점수는 평균이하니까요^^;

말하고 쓰고 듣는 부분, 즉 언어영역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언어가 되지 않으니 과학이나 사회도 성적이 좋을리가 없지요. 다만 수학은 좀수가 좀 낫습니다. 수학(산수)도 문제가 단순히 1+1=2...라는 도식으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닌 "John이 빵을 세개 가져왔는데 Jane이 한개를 먹었으면 몇개가 남아있는가?"라는 식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온전한 점수가 나올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수리능력만 따지자면 별 문제가 없긴 할텐데 말이죠.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ESL 마저도 여전히 최하점수라는 점. 하기사 2월이 돼서야 일주일에 5개씩 외는 단어 공부를 제대로 하게 됐으니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영어 사용 빈도가 늘어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는 듯이 1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를 받아와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인격 및 사회성" 덕분에 답답한 가슴이 한결 풀렸습니다. 말이 안되서 학교에서 주눅이 들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곤 했는데 '협동정신'에 높은 점수를 받아왔으니 이제는 한시름 놨습니다. 집중력이라고는 3초(...;;;)인 대성이가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고무적인 일이구요, 매번 대성이가 학교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지적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남들 하는 만큼은 하는 모양입니다.

여전히 선생님 지시는 잘 안(못) 따르는 듯하고 혼자서는 학습을 따라가기 힘든 모양입니다만... 더군다나 조심성에도 아직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야 '영어'라는 언어에 감이 오는 모양인지라 학년이 끝날 때까지는 염려보다는 격려를 해주려고 합니다. 6월에 나올 최종 성적에서마저 최하 점수가 나온다면 대성이에게는 끔찍한 여름 방학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성적이 어떻게 나왔건, 내일(15일)은 대성이의 7번째 생일입니다. 아마, 대성이에게 좋은 일이 생기겠죠.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