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뉴욕

토요일 이른 아침 차이나타운, 맨해튼 브리지

토요일 아침 맨해튼 차이나타운엘 갔습니다. 주 5일 근무자들의 로망 토요일, 브런치를 꿈꾸며 포근한 잠자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이건만 맨해튼 차이나 타운은 부산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른 아침 살을 에는 듯한 추위(이날은 살 얼음이 얼 정도의 날씨였습니다.)에도 아랑곳없이 장사 준비에 여념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생활이 느슨해 질 때 한번씩 찾아오면 좋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로윈이 지난 후 각 타운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렸는데, 차이나 타운에는 차이나스러운 장식으로 치장 되어 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인들이 모여있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아침체조(?)를 인파가 있습니다.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이뤄진 체조인데(태극권이라고 하던가...) 생각보다 따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동작을 하다보면 추운 겨울에도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혼자서 연마하는 아저씨. 은근히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 교습을 받는 아저씨. 태극문양이 인상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체로 음악에 맞춰 기공(?)을 연마하는 노인들.


차이나타운 근처에는 맨하탄 브리지가 있는데 맨해튼 브리지에서는 그 이름도 유명한 '브리클린 브리지'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남아나는 관광객이 아닌 이상에는 맨해튼 브리지를 걸으며 브리클린 브리지를 보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는데 마침 시간이 남아도는 덕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이나 타운에서 보이는 맨해튼 브리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생각 없이 일단 찍고 보는 광각 전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각상이 상당히 인상적. 매우 웅장한 느낌.

맨해튼 브리지는 뉴욕지하철이 지나는 철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지하철이 지날때마다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마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처음에는 무척 무서웠습니다 ㅠ.ㅠ

문득, 전차가 지나갈 때 배를 깔고 누으면 좋은 느낌(?)이 난다고 하던데 지하철이 지날 때 다리 위에 배깔고 누으면 같은 느낌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날만 안추웠어도 한번 시도해봤을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조깅녀들. 토요일인데... 날씨도 추운데... 참 대단한 아가씨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는 전경. 가까이에 보이는 건물들이 비교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주거지이기는 하지만... 맨해튼 이름값만으로도 렌트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루클린 브리지 전경!! 무엇보다 기쁜 사실은 사진의 '수평'이 그럭저럭 맞았다는 사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언제봐도 예술. 브리클린 브리지의 바로 옆에는 전 세계를 수렁으로 빠트린 월스트리트가 위치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상에 테니스코트가 있다. 언제 저런 집에 살아보나 ㅠ.ㅠ


손과 얼굴이 찬바람에 비명을 지르기 일보 직전 맨해튼 브리지를 무사히 건너 지하철 역으로 직행. 오늘의 미션을 완수했으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장장 2시간동안 지하철을 타야 하는 거리입니다.

사진만으로는 음침한 플랫홈으로 느끼기 쉽지만 사실은 뉴욕 지하철은 상당히 안전합니다. 사진상으로는 판별하기 힘들지만 초소(?)에 CCTV를 보고 있는 경찰도 있구요... 근데 이 경찰... 자고 있었습니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경찰이 나와서는 제게 다가옵니다. 미국은 경찰이 법이라는데... 근무시간에 조는 사진 없애기 위해 나한테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메모리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잽사게 삭제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 좀 볼 수 있겠냐고 ㄷㄷㄷ ;;

사진보다는 젊었던 경찰. 아마 나와 비슷한 연배가 아니였을까... 30대 초반정도??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사진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경찰 "나도 카메라 사려고 돈 모으고 있는 중이야. Nikon D300을 살 생각인데 렌즈가 비싸서 걱정..."
SuJae "나도 렌즈 바꾸고 싶어... ㅠ.ㅠ"
경찰 "이거 사진이 잘 나왔으니 이 사진 팔아서 렌즈값을 마련해 보는게 어때? ㅎㅎㅎ"
SuJae "I hope so... ㅎㅎㅎ 사진 찍는거 좋기는 한데 취미 생활치고는 너무 비싸서 문제야!!"
경찰 "맞어 맞어!! 특히 렌즈값이 살인적이지."
       "아무튼 좋은 사진, 카메라 보여줘서 고마워, Good-bye my friend~"
SuJae "사진 칭찬해줘서 고마워 ㅎㅎ 좋은 주말 보내기 바래"

어디를가나 사진사들은 '렌즈 걱정'에 시달린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달은 순간입니다.

그리고, 경찰 친구(?)의 칭찬과는 달리 구린 사진 일색인지라 화가 좀 나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