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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경제가 어려워도 성형은 한다?

요즘 조금 쉬었다 복귀하는 연예인들 기사에 보면 빼먹지 않고 올라오는 댓글이 바로 '고쳤네~'라는 말이다. 조금 예쁘다고 생각되는 일반인들을 보면 자연산일까?라는 물음이 들정도로 자연미인이 희귀해진 세상이라고들 한다.

미(美)에 대한 욕구는 불황도 타지 않는단다. 극심한 경제불안으로 고통스럽기 그지 없는 한국은 이미 잘 알려진바대로 성형 광풍에 가깝고, 물론 한국보다 더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도 경기침체에 관계없이 성형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의외로 '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적은 편이다. 물론 여자로서 예쁘면 금상첨화겠지만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보는 것처럼 '극성스러움'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운 시절에 여전한 성형열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를 상실했다.

미에 대한 욕구를 벗어나서 '극성스러움'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얼마 되지 않는 주변에 여성들에게 듣는 지인들의 성형수술 경험담으로도 이제 결코 나와 멀리 있지 않은 성형수술임을 느끼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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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등급도 새로 생겨났는지 이제는 얼굴만 예뻐서는 '미인'소리를 듣기 힘든 모양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몸에다가까지 칼을 대고 육감적인 몸매를 만들어 낸다. 얼굴이 따라줘도 몸매가 안되면 이제 '미인'에 속하지 못한다마 뭐라나...

성형미인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나도 남자인지라 예쁘고 잘빠졌으면 눈이 돌아가는게 사실. 그러나 미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미련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는 당사자도, 보는 사람도 동일하다. 정신이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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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해쳐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성형을 해 미인이 되겠다는 집념은 '광기'에 가깝다. 그런 광기가 두렵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광기가 사회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한 중견 배우의, 성형수술로 주름을 다 없애고는 외모로만 연기를 하니 문제다라는 발언,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에서부터 미모 지상주의에 자아를 잃은 사람들이 판치니 문제다.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우리나라 배우들, 연예인들 얼굴이 다 비슷해지는 것 같다며 도대체 배우 이름이 자꾸 헛갈린다고 한다. 가끔 보는 TV프로에서 나마저도 연예인들의 얼굴이 헛갈리기에 그녀의 말에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이 서글프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아름답지 못하면 사랑도 할 수 없다는 한 여인의 고백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도 외모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한심한 세상이라는 욕지기가 올라왔다. 취업을 위해 남녀 불문하고 성형을 생각 중이라는 설문을 보고 마우스를 집어던졌다. 서글프다, 한심하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 나이 먹을수록 눈이 낮아진다고, 특히 복학생이 되면 예쁜 여자는 둘째치더라도 화장이라도 해서 예쁜 여자면 OK라는 선배의 농담에 박장대소를 하곤 했다. 아마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농담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 이런 농담을 하지 말아야겠다. 농담이지만 외모지상주의를 신봉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 따위는 입에 담지도 말아야겠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드러낼 수 있는 수만가지 아름다움 중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외모'에 모든 시선이 가있다는 것 아쉽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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