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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그 크로니클

범죄의 재구성 - 영화제목 아님

아무래도 진실을 밝혀야 할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애초에 '[아이템 방출] 레어급 올블로그 티셔츠' 포스트는 한장 남는 신동급 올블로그 티셔츠를 나눠주자는 생각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기왕이면 뉴욕에 사는 분에게 드리면서 인사라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였지요. 제 리스트상에는 분명 isanghee과 Early Adopter님 두분이 뉴욕에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둘 중 한분에게 주겠다고 결정을 하고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포스팅을 하다보니 아무리 해도 석줄 이상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이였습니다=_=; 마이크로 블로그가 아닌 이상 석줄로 포스팅을 해버리면 본문 하단 미아찾기에 가려 내용이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어쩔수 없이 뭔가 거창한 내용으로 앞부분을 채우고 마지막 부분에 올블로그 티셔츠를 드린다는 내용을 채울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너무 글이 안써지는 겁니다. 다섯줄만 내용이 나와주면 '티셔츠 양도' 내용까지해서 짧기는 해도 내용 전달은 될 듯한데...너무 글이 안써졌습니다.

순간 저 두분 말고도 뉴욕에 사는 블로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자극적인 내용을 써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포스팅을 보게 만들고 '올블로그 티셔츠를 놓고 배틀'을 하게 만들자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블로그에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요즘 올블로그에 자추도 잘 되지 않는 관계로 신규 유입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관심가져주세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보통 '열심히 썼어요'에 올리면 한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목격했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포스팅 되지 않는 '도와주세요'에 글을 올리기로 결심, 그곳에 적절한 내용을 구상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범람하는 '알몸'포스팅으로 인해 제 글이 뭍혀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도와주세요'와 더불어 신규 손님을 맞이하려면 '다른 무엇'이 필요했습니다.

문득, 아직 '올블로그 떡밥은 유효한가?'라는 물음이 생겼고 실제로 그간 올블로그 태그로 쓰인 글들을 살펴보며 그 반응을 알아 본 결과 예전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올블로그에 관심을 갖는 블로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 '도와주세요'를 보조할 보조 떡밥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마침 올블로그 티셔츠를 양도하는 것이니 적당한 내용이 나오리라 생각되더군요.

요즘 많은 방문자들이 생기는 블로그들은 사회고발 또는 까칠함을 통해 감정을 발산하는 쪽으로 편중되고 있다고 판단, 고발 및 까칠함을 포스트 컨셉을 정했습니다.

마침 몇일 동안 작성한 포스트
익사이팅 올블로그
까칠한 SuJae씨
아내가 그리워질 때(1) - 체했을 때
악플을 즐기다
로 이어지는 포스트들이 SuJae가 까칠해져있구나...라는 뉘앙스를 풍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를 구독하는 분이 아니고서는 이전 포스트로 인해 형성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 할 듯하여 직전에 포스팅 한개를 더 했습니다. 바로 "알몸으로 대박 나세요!!"로 다분히 올블로그를 성토하는 글로 플롯을 만들었고, 바로 다음으로 '방출'이라는 용어를 사용, 절제되면서도 분노가 드러나는 뉘앙스의 제목을 정하게 됩니다.  "[아이템 방출] 레어급 올블로그 티셔츠"

내용 역시 최대한 절제된 감정, 그러나 과감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 강력한 짤방으로 백미를 장식하고자 평소 찾아보지 않았던 짤방 사이트까지 찾아봤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는데 무한한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블로거들의 '올블로그'태그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특히 하늘이 사장님 댓글 본지가 어언... 몇일 전에도 봤군요...;;;)
블칵직원들이 더이상 '올블로그'태그 모니터링을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과거 올블로그 태그 뜨면 수초내로 골빈해커님의 댓글이 달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역시 남자는 장가가면 다 변하는 모양입니다.)
김Su님이 울뻔했다.(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에 김Su님 블로그를 찾아가봤는데... 포스팅 좀 자주하세요 김Su님...)
얼리아답터님이 사실은 뉴요커가 아니였다.(애초에 isanghee님에게 M사이즈가 안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 얼리아답터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포틀랜드라뇨!! >_<)
내가 어느순간부터 낚시쟁이로 낙인 찍혀가는 듯하다. (정말 이번이 처음이였음!!)
이렇게까지 고심에 고심을 해서 포스팅 했는데 결국 새로운 독자 확보에는 실패했다.(이젠 고정 독자만 가지고 행복하게 살렵니다. 80여분의 피드 구독자님들 사랑합니다=_=♡)
...정도라고나 할까요?